코로나19 시대 '집콕'과 '스마트폰'이 부르는 디지털 질병

입력 2021-04-22 06:00  

코로나19 시대 '집콕'과 '스마트폰'이 부르는 디지털 질병
근막통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안구건조증 등 'VDT 증후군' 주의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외부활동 대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하며 디지털 기기가 유발하는 'VDT(Video Display Terminal) 증후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VDT 증후군이란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동안 사용할 때 생기는 각종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말한다.
주요 증상은 목이나 어깨, 팔, 손 등의 결림, 저림, 통증과 눈의 피로 등이다. 근막통 증후군과 손목 터널 증후군,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인 VDT 증후군 관련 질환이다.
VDT 증후군을 단순 피로로 오인해 방치하면 목 디스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상시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생활 습관을 개선해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 근막통 증후군…"고개 숙이고 스마트폰 보는 자세 피해야"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근막통 증후군은 근육 또는 근막에 '통증 유발점'이 생겨 해당 근육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개 어깨나 목 주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근막통 증후군 환자에게는 통증 유발점이라고 불리는, 누르면 아픈 부위가 생기면서 이 부위를 중심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 유발점은 만져보면 딱딱하게 굳어 있어 근육이 뭉쳤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통증 유발점이 목 근육이라면 팔이나 손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고, 허리나 엉덩이라면 엉덩이와 다리가 저릴 수도 있다.
근막통 증후군의 원인은 대개 근육의 과도한 사용이나 자세 불균형, 척추 질환, 외상 등이 꼽힌다. 발생 시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으로 약물 치료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근막통 증후군을 만성화하는 원인을 해소하는 것이다.
특히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는 자세는 목 주변 근육을 긴장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장시간 작업을 하거나 운전을 할 때는 최소한 30분에 한 번씩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 손목 터널 증후군…손에 발생하는 대표적 '과사용' 질환
손목 터널 증후군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과도하게 사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과사용'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손가락의 감각과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말초 신경이 손바닥 쪽 작은 통로인 손목 터널(수근관)에서 눌리면서 발생한다. 손가락이 저릿저릿하거나 감각 저하, 엄지손가락 밑 부분의 불룩한 무지구 근육이 약해지는 느낌이 나타난다. 보통 30∼60세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5∼6배 더 많다.
손가락이 저리거나 손목을 구부리거나 젖힐 때 손 저림이 심해질 때,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뜨리거나 아침에 손이 굳거나 경련이 있을 때 손목 터널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환자의 나이가 젊다면 소염진통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와 보조기나 부목을 활용한 고정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단 신경이 심하게 눌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보존적 치료가 효과를 내지 못하면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손과 손목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치료 전후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신영호 교수는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 운전, 골프 연습 등과 같이 오랫동안 손목을 구부리거나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손빨래나 걸레를 손으로 짜는 것과 같이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또한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안구건조증…스마트폰 사용이 안구건조·시력 저하 불러
안구건조증은 디지털 기기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감소하면서 눈이 지속해서 긴장하고 피로해진다. 눈물이 증발하는 양도 평소보다 많아지면서 안구건조증이 발병하고 증상 또한 악화한다.
안구 건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으나 방치해 만성화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기에 평소 관리하는 게 좋다. 안구 건조 증상이 심해지면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보호막이 망가져 눈 표면의 염증이 증가한다. 더 나아가 잦은 충혈이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안구 건조 증상을 개선하려면 실내온도를 낮추고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눈을 보호하는 안경을 사용해 먼지나 바람 등이 눈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게 좋다. 인공눈물이라고 부르는 인공누액을 적당량 사용해 안구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30분 이내로 사용하는 게 가장 좋고 한 시간 이상 사용해야 한다면 적어도 매시간 10∼15분 휴식을 취해야 한다. 눈을 자주 깜박이거나 눈꺼풀 부위에 온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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