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서 직원 살인범, 범행 전 '지하드 찬양 영상' 시청(종합)

입력 2021-04-26 01:19  

프랑스 경찰서 직원 살인범, 범행 전 '지하드 찬양 영상' 시청(종합)
튀니지 출신 37세 남성, 흉기로 찌르며 "신은 위대하다" 외쳐
2009년부터 프랑스에 불법체류하다 지난해 1년짜리 체류증 발급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경찰서에서 직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남성이 범행 전 스마트폰으로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찬양하는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프랑수아 리카르 대테러검찰청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초기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튀니지 출신의 자멜 고르셴(남·37)은 지난 23일 오후 2시 20분께 파리 외곽 이블린 주의 랑부예 경찰서 입구에서 접수실에 근무하는 행정 직원(여·49)을 흉기로 복부와 목을 찔러 숨지게 했다.
피해자는 주차시간을 연장하려고 경찰서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봉변을 당했다.
검찰은 가해자가 흉기를 휘두르며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는 목격자 2명의 증언을 확보했다.
가해자의 스쿠터에서는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과 기도할 때 사용하는 깔개가 발견됐다. 범행 몇시간 전 그는 임시 사원에 들렀으나 안에 들어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앵포 방송, 일간 르파리지앵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가해자는 2009년 처음 프랑스로 넘어왔다.
10년간 불법 체류하던 그는 2019년에서야 체류 자격을 얻었고 2020년 12월 기한이 1년인 체류증을 발급받았다.
가해자는 프랑스 정보당국이 관리하는 테러 위험 인물은 아니었지만 당국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그가 이슬람 급진주의에 빠져든 정황을 확인했다.
특히 작년 10월 중학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이슬람을 창시한 예언자 모하메드의 캐리커처를 보여줬다가 참수를 당한 이후 행동에 나서기로 마음먹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리카르 청장은 가해자가 참수 사건 이후에 "예언자를 모욕하는 사람에게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가해자와 함께 살았던 아버지를 포함해 5명을 소환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아버지는 검찰에 아들이 이슬람교 규율을 엄격하게 따랐으며, 올해 초부터 행실이 이상하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진술했다.
가해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 이후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병원에서 상담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차드를 방문 중이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피해자 가족의 집을 찾아 애도를 표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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