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제약협회연맹, 미 백신 지재권 면제 지지에 "실망"

입력 2021-05-06 10:08  

국제제약협회연맹, 미 백신 지재권 면제 지지에 "실망"
"단순하지만 틀린 해답…생산 못 늘리고 혼란만 부를 것"
WSJ "바이든의 특허 도둑질…누가 미래 치료제 투자하냐"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의 면제를 지지하기로 하자 제약업계가 반발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제약사들이 속한 국제제약협회연맹(IFPMA)은 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발표한 것에 "실망했다"라고 밝혔다.
백신 지재권 면제는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 특허권 행사를 포기하고 다른 나라가 복제해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구상이다.
백신 부족 사태 해결 방안으로 거론돼왔으며 최근 인도 등의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국제제약협회연맹은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신속히 그리고 공평히 나누자는 목표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면서도 백신 지재권 면제는 "복잡한 문제의 단순하지만 틀린 해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재권 면제는 백신 생산을 늘리거나 현 국제보건위기 대처에 필요한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공하지 못하고 혼란만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백신 생산 확대와 분배를 위해 실제 해결할 과제는 "무역장벽 제거, 공급망 병목현상 및 백신 원자재·주요성분 부족 문제 해소, 빈국과 백신을 나누려는 부국의 의지"라고 지적했다.
연맹은 "국제 지재권 체계는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공급확대를 위한 200여개 기술이전 계약에 참여하도록 신뢰를 형성해왔다"라면서 "(백신 생산 규모를) 신속히 늘리고 필요한 모든 사람이 백신에 공평히 접근하도록 만들 유일한 방안은 민간영역과의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뿐"이라고 강조했다.
제약업계는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를 반대해왔다.
토마스 쿠에니 IFPMA 대표는 지난달 "지재권 면제는 백신을 더 생산할 수단을 제공하지 않는다"라면서 제약사들이 이때까지 코로나19 백신 100억 회분을 생산하고 연말까지 100억 회분을 더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도록 도운 것은 "경쟁을 펼치던 제약사 간 기술이전을 포함한 275개 제조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 지지 결정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반발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의 백신 특허 도둑질'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다른 정부가 (특허를) 훔치는 것을 백악관이 돕는다면 누가 미래의 치료제에 투자하겠느냐"라고 힐난했다.
신문은 "모더나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과 같이 돌파구를 마련한 혁신적 지재권은 한 번 도난당하면 되돌릴 수 없다"라면서 "유럽국가 정부들은 끔찍한 전례를 알기에 지재권 면제에 반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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