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8천억 무기 판매' 바이든 승인에 미 의회 제동 시도

입력 2021-05-21 01:30   수정 2021-05-21 13:32

'이스라엘에 8천억 무기 판매' 바이든 승인에 미 의회 제동 시도
상·하원서 판매 금지 결의안 발의…통과 여부는 불투명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상·하원에서 이스라엘에 8천300억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무기 판매를 불승인하는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판매하려는 무기는 7억3천500만 달러(한화 8천300억원) 규모다. 합동직격정밀폭탄과 소구경탄 등이 포함돼 있다고 WP는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이 만든 폭탄이 가자지구를 파괴하고 여성과 어린이를 죽이는 시점에 의회의 토론도 없이 또 다른 대규모 무기 판매가 이뤄지는 걸 그저 놔둘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가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로 가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우리는 이런 무기 판매가 실제로 그렇게 돕는지 아니면 그저 갈등에 기름을 붓는지 날카롭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원에서 결의안이 통과될지는 불분명하다. 단순 과반인 51표가 확보되면 통과되는데 민주당 상원의원 50명의 지지를 전부 확보할 경우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 통과가 가능하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상관'인 바이든 대통령의 판매 승인에 맞서야 하는 어색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WP는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판매를 승인했다.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3분의 2의 찬성표를 얻어야 통과가 가능한데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가 확실한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찬성표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하원에서도 전날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마크 포칸·라시다 틀라입 의원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에 반대하는 비슷한 결의안을 발의했다.
코르테스 의원은 "수십 년간 미국은 팔레스타인의 기본적 권리를 존중하라는 요구도 하지 않고 이스라엘에 수십억 달러어치 무기를 팔았다"면서 "그렇게 해서 우리는 수백만 명의 죽음과 피란과 권리박탈에 직접 기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미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 강력한 지지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민주당 강성진보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편들기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WP는 민주당 내 진보세력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적 어젠다를 지지해오다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사태로 첫 중대 불화 국면을 맞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원이 공동 결의안으로 무기 판매를 막아낸 적은 없다고 WP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무기 판매를 막는 의회의 결의안 3개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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