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코로나 기원 두고 충돌…"재조사" vs "이미 종결"

입력 2021-05-26 15:11   수정 2021-05-26 15:56

미중, 코로나 기원 두고 충돌…"재조사" vs "이미 종결"
세계보건총회서 격돌…미, WHO주도 전면 재조사 추진
미중갈등 새 전선…"국제법상 중국 양보없인 해결불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 조사를 둘러싸고 현격한 입장차를 노출하며 추가 갈등을 예고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국은 25일(현지시간) 열린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조사 방식과 대상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며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놨다.
미국은 중립적인 국제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 기원을 중국에서 새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중국은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제러미 코닌디크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코로나19 국장은 "조사 목적은 비방이 아니다"라며 "과학에 근거해 바이러스와 발병의 기원을 찾아 미래에 재난이 불거지는 것을 우리 모두 막아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전날 브리핑에서 팬데믹의 시초 확인이 미국의 우선과제라며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협조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측은 총회에서 "현재 WHO가 구성한 기원 추적 연구에서 중국 부분은 완성됐다"며 "중국은 조사팀이 국제공조를 수행하는 걸 지지한다"고 말했다.
WSJ은 "200개국 정부가 모인 자리에서 표출된 미국과 중국의 의견 다툼은 타협이 어렵고 기원을 찾는 노력을 저해하는 정치적 긴장도 보인다"고 해설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된 중국에서 이뤄진 애초 조사가 엉터리였다는 지적 때문에 불거졌다.
WHO가 구성한 조사팀은 올해 초 중국에 파견돼 한 달 동안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했다.
그러나 조사팀 활동은 중국 국가기관 과학자들이 수행한 연구를 재검토하는 차원에 국한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중국 측 과학자들은 2019년 12월 초 첫 감염이 보고되기 전에 중국에 코로나19가 존재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WHO 조사팀원들의 일부는 그런 결론을 뒷받침하는 자료에 온전하게 접근할 수 없었다고 실망과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임 미국 행정부는 WH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며 작년에 WHO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 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취임해 WHO와 관계를 정상화하며 재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재조사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국제보건규정을 보면 중국이 동의하지 않는 한 WHO는 추가 연구를 위해 과학자들을 중국에 다시 파견할 수 없어서다.
로런스 고스틴 미국 조지타운대 국가·글로벌 보건법 연구소 소장은 "중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WHO가 중국이 따르도록 강제할 국제법상 권한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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