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4.0%로 1%p↑…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상향(종합2보)

입력 2021-05-27 14:45   수정 2021-05-27 14:50

한은, 올해 성장률 4.0%로 1%p↑…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상향(종합2보)
한은도 '4%대 성장 전망'에 합류…낙관 시나리오상 성장률 4.8%
소비자물가 상승률 1.3%→1.8%, 내년 성장률 2.5%→3.0%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성서호 기자 =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지난 2월 25일 전망치(3.0%)보다 1%포인트(p)나 높여잡은 것이다.
예상 밖 수출 호조와 지난 3월 말 국회에서 통과된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효과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한은 역시 각 연구기관이나 투자은행 등에 이어 올해 '4%대 성장 전망' 대열에 합류했다.
4월 수출(511억9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41.1%나 급증했다. 2011년 1월(41.1%)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기준으로도 29.4% 늘었다.
관세청이 잠정집계한 이달 들어 20일까지의 수출(311억2천만달러)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3%나 뛰었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증가율이 59.1%에 이른다.
한은은 상품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2월 7.1%에서 이번에 9.0%로 1.9%포인트나 올려잡았다. 상품 수출이 주요국의 경기 회복, 세계적 정보기술(IT) 경기 개선세 지속 등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한은 예상이다.
상품 수입 증가율도 종전 6.4%에서 8.3%로 상향 조정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는 640억달러에서 700억달러(상품수지 710억달러, 서비스수지 -10억달러)로 늘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5.3%에서 7.5%로 대폭 높였다.
민간소비 성장률 역시 2.0%에서 2.5%로 올려잡았다.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도 경제 성장률 조정 과정에서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고려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2월 성장률 전망치(3.0%)에는 구체적 규모, 지원 대상 등이 확정되지 않아 '4차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추경의 효과조차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번 전망에는 재난지원금 영향 등이 포함됐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 전망과 비교하면 백신 접종 관련한 불확실성이 많이 줄었다"며 "한미 백신 파트너십 또한 전망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올해 1분기 성장률(1.6%)이 나온 상황에서 단순 계산했을 때 남은 분기에 0.7∼0.8% 정도 성장하면 연간 4%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한 번에 1%포인트 높이는 것은 흔한 경우는 아니다"며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1년이 흐른 2009년 말에 1%포인트 이상 상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상향 조정 요인을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주요국의 회복세 강화 같은 대외 요인이 성장률을 0.7%포인트, 정부 추경, 소비심리 개선 등 대내 요인이 0.3%포인트 성장률을 높인 걸로 반영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한은의 이번 성장률 전망은 백신 접종이 하반기 들어 대폭 늘면서 감염병 확산세가 점차 진정된다는 '기본'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
한은은 이보다 빨리 감염병 확산세가 진정되는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을 4.8%, 내년 성장률을 3.6%로 잡았다.
반대로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3.4%와 2.4%로 예상했다.

이런 수출 호조와 재정효과 등을 근거로 이미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은 한은이 '4%대 성장률 전망'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아직 자영업자나 대면서비스 부문은 어렵지만, 나머지 경제는 특히 수출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많이 좋은 편"이라며 "향후 자영업자 손실보상제 등 재정확장 정책이 더해지고, 완화적 통화정책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은이 4%대 성장률을 전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지금보다 더 빨리질 가능성이 있고, 정부의 대규모 재정사업까지 실행되면 올해 4%대 성장도 가능하다"며 "한은도 (수정 전망에서) 이런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연설에서 "올해 우리경제가 11년 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도록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민간의 활력을 높이겠다"며 '4%대 성장' 목표를 처음 언급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5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4.3%로 1%포인트나 올렸고, 9일 한국금융연구원도 한국 경제가 올해 4.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을 1.2%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27일 JP모건 역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4.1%에서 4.6%로 상향 조정했고, 같은 달 14일 LG경제연구원은 2.5%에서 4.0%로 무려 1.5%포인트나 높여 잡았다.
한은의 고용 전망은 종전보다 밝아졌다. 올해 2월 전망 당시 한은은 올해 취업자가 8만명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14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실업률 전망치는 4.0%에서 3.9%로 소폭 내릴 것으로 봤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3.0%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원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기존 1.3%에서 1.8%로 올려 잡았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1.4%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는 2% 내외에서 움직이고, 내년에는 기저효과가 상대적으로 줄면서 1%대 중반 수준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디"며 "최근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것이 유가와 농축산물인데 그런 공급 측 영향이 내년에는 줄어들 것이다. 반면 수요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상승률은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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