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등장한 2%중반 고물가…인플레이션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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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02 10:37  

9년만에 등장한 2%중반 고물가…인플레이션 이어지나

9년만에 등장한 2%중반 고물가…인플레이션 이어지나

"기저효과 크게 작용"…전월비로는 0.1% 상승

당국 "하반기 둔화 전망"…"경기회복 따른 인플레 압력 있을 것"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곽민서 기자 = 소비자물가가 9년여 만에 가장 크게 뛰면서 잠시 누그러들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선 기저효과 등 통계적 특수성과 공급 측면의 요인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반기로 이어지면서 상승률이 둔화할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는 것이다.

◇ 지난해 5월 물가 -0.3%…"올해 5월 고물가 배경"

5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2.6% 올라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2.3%)에 이어 2%를 훌쩍 넘어섰다.

빠른 속도의 경기 회복세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시대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인플레이션 초입으로 보기에는 적절치 않은 몇가지 논거들이 있다.

물가가 2%대 중반으로 치솟은 배경에는 작년 5월 -0.3%라는 초유의 저물가가 자리잡고 있다.

물가는 통상 작년 동기 대비를 주 지표로 보는데 작년 5월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가가 가장 낮은 시점이었다. 이른바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기저효과를 배제하고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월 대비로 보면 상승률은 0.1%로 나타난다. 물가의 흐름으로 보면 4월과 큰 차이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일시적 공급 충격으로 물가가 상승한 것은 4월과 동일하다"며 "두 품목의 기여도 합계는 1.8%포인트로 5월 물가상승률(2.6%)의 대부분(69%)을 설명하고 있다"고 적었다.



◇ 하반기엔 둔화 전망 우세…연간 1.7~1.8% 전망 많아

하반기로 접어들면 물가 상승 속도가 서서히 둔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기저효과 요인이 크다. 작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지만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며 9월에는 1.0%까지 올라갔다.

이는 기저효과 요인의 소멸을 의미한다.

물가 급등의 한 축인 농축수산물 가격 강세는 수확기 도래와 산란계 회복 등으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또 다른 축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추가 상승 여지가 크지는 않다고 보는 견해가 더 많다.

이날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진행된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도 "석유류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완화될 것이고, 농축수산물도 햇상품 출하 및 AI 발생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면서 오름세가 둔화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들어서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8%로 최근 예측했다. 상반기에 1.7%를 기록한 이후 하반기에 2.0%로 다소 높아진다는 가정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7%로 보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IB)들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 "경기회복 따른 수요 압력 지속으로 인플레 압력"

다만 소비회복에 따른 서비스 가격 상승과 경제주체들의 물가에 대한 기대 수준 변화 등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너무 가볍게 봐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홍 부총리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대부분을 기저효과 등 요인으로 보면서도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등 소비 회복 흐름이 나타남에 따라 소비와 밀접히 연관된 개인서비스 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은 역시 일반인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물가 오름세의 영향을 받아 점차 오르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 코로나19 전개 상황, 경제 회복 흐름, 속도, 강도 등을 지켜보면서 적절히 통화정책을 전개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한 부분도 물가 압력이 점차 차오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물가 상승률은 일시적 요인이 있기는 하나 향후 경기가 회복되며 수요 압력이 계속 있을 것이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얘기가 나오는 등 재정정책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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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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