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에 '안도'…"금융 지원도 절실"

입력 2021-06-03 18:03  

항공업계,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에 '안도'…"금융 지원도 절실"
코로나19 여파 올해도 계속…9월까지 항공사 직원 50% 유급휴직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정부가 이달말 종료되는 항공업계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항공사들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껐다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제선 운항 중단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용 유지 지원뿐 아니라 금융 지원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3일 고용정책심의회를 열어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대한 올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90일 연장하기로 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유급휴직 중인 근로자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로 연간 180일 동안 지원이 가능하다. 올해 1월부터 지원금을 받은 항공사들은 연장이 안 됐다면 다음 달부터 무급휴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특별고용지원 업종인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 등 국내 항공사들은 다음 달에도 직원 휴직을 유지하면서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항공사 유급휴직 규모는 기업별 직원의 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은 조만간 직원들로부터 유급휴직 동의서를 받아 노동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항공업계는 이번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이 3개월만 연장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앞서 국내 공항·항공업 관련 15개사 소속 16개 노조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추가로 180일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3개월이라도 연장돼서 다행이지만, 3개월 뒤에는 또다시 연장 여부를 걱정해야 한다"며 "3개월 뒤 상황이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LCC들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여전히 항공업계 불황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 사업 확대로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한 대형항공사와 달리 여객 운항 급감 타격을 고스란히 입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기업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298690]은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며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다. 부채비율은 제주항공이 705%, 진에어가 1천793%, 에어부산이 1천750.4%로 치솟으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LCC들이 국내선에 집중하면서 출혈경쟁은 심화했다. 국내선 항공편 수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서며 공급 포화 상태이고, 항공권 가격은 절반가량 낮아졌다.
그나마 올여름 괌·사이판 등 휴양지 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LCC 주요 노선인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의 운항 재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체적으로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 중인 LCC는 정부의 금융 지원 없이는 코로나19 위기를 버티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3월 LCC를 대상으로 2천억원가량의 정책금융 지원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금융 지원을 위한 실사나 사전 조사 등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항공사들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조건을 완화해달라며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국회 등에 건의했지만, 규정 개정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기간기금 신청 조건인 총차입금 5천억원 이상, 근로자 수 300명 이상에 해당하지 않아 기금을 지원받지 못했다.
LCC 관계자는 "이미 한계에 근접한 것 같다"며 "항공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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