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찾은 미 부통령 "불법이민 근본 원인부터 해결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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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09 15:43  

멕시코 찾은 미 부통령 "불법이민 근본 원인부터 해결해야"(종합)

멕시코 찾은 미 부통령 "불법이민 근본 원인부터 해결해야"(종합)

'미·멕시코 국경 왜 안 가나' 지적에 "다녀온 적 있고 또 갈 것"

"미국 오지 마라" 발언 후폭풍…민주당 내 일부 인사도 비판



(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노재현 기자 = 멕시코를 방문 중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불법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해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8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불법 이민의) 근본적인 원인에 관심을 두지 않고는 국경 문제에 신경 쓴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고 AP·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조 바이든 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 책임자인 해리스 부통령이 왜 아직 미·멕시코 국경을 방문하진 않느냐는 공화당의 비판에 대한 대답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어느 장소에 다녀온 후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하긴 쉽겠지만, 실제로 그게 해법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상원의원 시절 국경에 다녀온 적이 있다며 앞으로 또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부분의 사람은 집을 떠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일반적으로 해로운 것을 피하거나 가족 보살핌 등 기본적 욕구를 충족할 수 없을 때 집을 떠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희망을 준다면 그들은 집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불법 이민의 근본적 해결은 하룻밤에 이뤄지지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중미인의 미국 불법 이민을 부추기는 근본 원인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멕시코는 미국 남부 국경에 몰려드는 이민자의 주요 출신국이기도 하지만,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 중미 3국 이민자가 미국으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멕시코 대통령과 이민, 치안, 마약 문제 등에 대해 직접적이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 미국이 멕시코를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멕시코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앞으로 3년간 1억3천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부통령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멕시코 여성 기업인, 노동자들과 만나는 일정을 끝으로 2박 3일의 과테말라·멕시코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남미를 택한 것은 불법 이민 문제가 바이든 정부 초기의 핵심 난제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날 미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된 불법 이민자의 규모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해외 순방에서 이민 문제 해결에 의지를 보였지만 그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7일 과테말라에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행을 꿈꾸는 중미 지역 이민자를 향해 "미국에 오지 말라"고 냉정하게 말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해리스 부통령이 야당 공화당은 물론, 집권당인 민주당의 진보적 인사들로부터 비판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내 개혁 성향 당원들에게 영향력이 큰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미국 국경에서 망명을 신청하는 것은 100% 합법적 방법"이라며 "미국은 수십년 동안 라틴아메리카의 정권 교체와 불안정에 영향을 줬다"고 적었다.

민주당의 한 전략가는 "그(해리스 부통령)가 정치에 몸담은 한 이번 여행과 이 이슈(불법 이민 문제)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화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행 이민자가 몰리는 국경 지역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또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위기에 대한 비판을 회피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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