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루살렘서 우파 행진 허용키로…갈등 재고조 우려

입력 2021-06-09 09:15  

이스라엘, 예루살렘서 우파 행진 허용키로…갈등 재고조 우려
'예루살렘의 날' 기념 행사 승인…팔레스타인·아랍권 자극 가능성
"경찰과 합의한 형식 따라 개최"…행진 경로 변경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강경 시위가 이어졌던 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에서 우익 단체의 행사를 승인해 또다시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오는 15일 예루살렘에서 깃발 행진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진은 이스라엘 우익단체가 '예루살렘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마련했다.
예루살렘의 날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에서 승리해 요르단의 영토였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문제는 이 행사가 전쟁에서 패해 영토를 빼앗긴 팔레스타인이나 아랍권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행진 장소인 예루살렘 올드시티는 지난달 초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 간 충돌로 300명 이상이 다친 곳이기도 하다.
당초 지난달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는 직전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당일에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면서 취소됐다.
이때 시작된 양측간의 충돌로 11일 동안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후 이스라엘 우익 단체는 재차 오는 10일 올드시티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에서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런 시도가 긴장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고, 이스라엘 경찰 역시 행진이 팔레스타인과의 충돌을 재점화할 수 있다며 금지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총리실은 다만 "주최 측과 경찰이 합의한 형식으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혀, 행진 경로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결정이 번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행사 개최 이틀 전인 오는 13일 열리는 신임 투표에서 8개 야권 정당이 참여하는 반(反) 네타냐후 연정이 통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미나 정당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총리직에 오르게 되면 행사 진행 여부를 다시 결정할 수 있다.
극우파 사이에서는 당초 예정대로 오는 10일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극우 성향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타마르 벤-비에르는 트위터를 통해 행진을 연기하는 것은 하마스에 대한 항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오는 10일 예루살렘 올드시티로 가서 깃발을 들고 행진하겠다고 밝혔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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