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미쳤다"…아프리카 백신 접종 절대부족 성토

입력 2021-06-09 17:22  

"이건 미쳤다"…아프리카 백신 접종 절대부족 성토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이건 미쳤다."
아프리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예방 백신의 절대 부족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 변호사인 파티마 하산은 최근 일련의 문자 메시지에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하산은 보건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주창하는 활동가이다.
실제로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코로나19 타격이 심한 국가지만 온전히 접종한 인구 비율은 단 0.8%인 것으로 코로나19 현황을 추적하는 존스홉킨스대 조사에서 드러났다.
인구 2억 명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국민이 많은 나이지리아는 단 0.1%만 온전히 백신을 맞았다.
인구 5천만의 케냐는 그보다 더 낮다.


우간다는 대도시 발병에 대처하기 위한 백신 부족으로 농촌 지역 접종분을 회수했다.
차드는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아예 첫 접종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아직 최소 5개국이 단 한 도스(1회 접종분)도 국민의 팔에 맞히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에 새로운 감염 파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13억 대륙 인구가 심각한 접종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WHO는 지난주 백신 선적이 거의 중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리카 CDC 소장인 존 응켄가송 박사는 "대단히 우려되고 때로는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미국과 영국은 온전히 접종한 주민 비율이 40% 이상이고 성인과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 비율은 더 높다.
유럽 나라들은 거의 20% 접종률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이다. 유럽 시민들은 자신들의 백신 접종 증명서로 여름 휴가를 어디로 갈지를 생각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은 젊은 층에도 접종하고 있다. 젊은 층은 코로나19 중증 위험이 매우 낮은데도 말이다.
빈국들은 작년부터 부국들의 백신 사재기에 따른 백신 불평등이 임박했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이제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응켄가송 소장은 인터뷰에서 이번 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남아도는 백신을 나눔으로써 "도덕적 재난"을 피하도록 촉구했다.
하산 변호사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백신 500만 회분을 아프리카에 공유하려고 발표한 것과 관련, 필요량과 비교해 "새 발의 피"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WHO의 국제 백신 평등 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 공급 계획 등을 참작하더라도 7억 회분 정도가 부족하다.
우간다의 택시 기사인 단스탄 은삼바는 "(지난해) 첫 번째 코로나19는 조크였다. 이번은 진짜다. 그건 살인적이다"라고 말했다. 은삼바는 자신이 아는 여러 사람을 코로나바이러스에 잃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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