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인수 '쌍방울 vs ㈜성정' 2파전…하림은 포기(종합2보)

입력 2021-06-14 17:57  

이스타항공 인수 '쌍방울 vs ㈜성정' 2파전…하림은 포기(종합2보)
인수가격에서 쌍방울이 200억원 가량 높게 제시한 듯
㈜성정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고심'…21일 최종인수자 결정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새주인 후보가 쌍방울그룹과 중견기업인 ㈜성정으로 좁혀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이날 오후 3시 인수·합병(M&A)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 결과 쌍방울그룹 1곳만 인수전에 참여했다.
앞서 인수 관련 자료를 받은 인수의향자는 하림그룹, 사모펀드 운용사 등을 포함해 10여 곳에 달했지만, 본입찰에는 쌍방울그룹만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스타항공의 2천억원에 달하는 부채에 부담을 느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하림그룹 등은 실제 입찰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입찰 공고 전 중견 건설업체 ㈜성정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매각을 진행했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입찰자가 인수 예정자보다 높은 인수(투자) 금액을 입찰해야 인수가 가능하다.
새로운 입찰자가 인수 예정자보다 높은 금액을 입찰했더라도 인수 예정자가 입찰자와 동일한 인수 금액을 다시 제시하면 매수권을 우선 행사할 수 있다.
쌍방울그룹은 ㈜성정의 인수 금액인 1천억원가량보다 높은 약 1천200억원을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쌍방울그룹과 동일한 인수금액을 다시 제시하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수 있으며,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을 운영하는 ㈜성정은 자금력에서 쌍방울그룹에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의 연매출은 각각 300억원, 14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이 200억원가량 차이가 있는 만큼 ㈜성정의 인수 포기가 점쳐지지만, 당장 활용 가능한 현금 동원력을 고려하면 ㈜성정이 추가 자금을 투입해 인수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쌍방울그룹은 재무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자금을 모아야 하지만, ㈜성정은 단독으로 인수 자금 마련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은 쌍방울그룹의 자금 조달 계획, 사업 계획 등을 평가하고 성정㈜에 인수 의사를 확인한 뒤 21일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인 광림[014200], 엔터테인먼트사 아이오케이[078860](IOK)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섰다. 앞서 인수추진위원장으로 김정식 이스타항공 전 대표도 선임했다.
속옷 브랜드 쌍방울을 보유한 쌍방울그룹은 주 고객층인 20~30대 회원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연계하면 항공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저비용항공사(LCC) 주 이용층이 20~30대인 점을 고려하면 쌍방울이 항공 관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의 화물 운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속옷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수익이 나기 어렵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제선 운항 정상화에 1~2년의 시간이 필요한 점은 인수 기업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부채를 제외하고도 항공기 리스, 조종사 교육, 항공운항증명(AOC) 취득 등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서 1천5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타항공의 막대한 부채도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원이며,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천85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무 조정으로 부채가 일부 탕감될 수 있지만, 항공기 리스사 등 외국 기업이 채무 조정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쌍방울그룹은 인수 이후 물류 사업 강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LCC 사업 모델이 화물 운송보다는 여객 운송이라는 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만큼 나오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림 컨소시엄 관계자는 "인수 자금 마련 계획은 물론 인수 이후 계획도 충분히 검토했다"며 "최종적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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