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전략·군사적 관계 강화할 수밖에 없어"

입력 2021-06-16 10:05   수정 2021-06-16 11:12

"중국·러시아, 전략·군사적 관계 강화할 수밖에 없어"
홍콩매체 "미·러 정상회담 결과 상관없이 동맹 강화"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나란히 서방의 압박에 직면한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군사적 관계를 강화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SCMP는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강경 입장을 채택한 가운데, 이날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의 결과와 상관없이 중국·러시아는 더 긴밀한 동맹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나토와 G7의 공동성명은 미국과 러시아 간 적대감을 더 키웠고,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은 이러한 상황을 거의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2026년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과 관련한 무기 통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는 서방과의 긴장 속에 동맹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군사적·외교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 루샹(陸翔)은 미국이 러시아와의 긴장 완화를 위해 그간 강하게 반대해온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 문제에서 양보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이 개통되면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더 높아져 러시아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루샹은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시험할 것이고, 중국·러시아 관계를 갈라놓으려는 의도 속에서 푸틴 대통령과 교류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고 할 것이며 올해 하반기 양국 간에는 더 많은 교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 아르툠 루킨 교수는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충분히 가깝기 때문에 G7과 나토의 공동성명으로 더 가까워질 것 같지는 않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대신 중국은 서방의 비난이 행동으로 이어질 것인지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서방이 행동에 나선다면 중국은 러시아에 더욱 긴밀한 협력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고 그 경우 러시아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루킨 교수는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이 양국 간 긴장을 해소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냉전의 교착상태에 묶여있던 1980년대 초반 이후 최악인 양국 간 적대감을 다소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최근 몇년간 미국과 러시아가 상호 외교관 추방과 영사관 폐쇄 등을 통해 펼쳐온 외교전쟁의 종식에 합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향후 더 큰 문제들을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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