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트코인 채굴 '마지막 희망' 쓰촨성도 단속…"90% 폐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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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21 17:02  

中 비트코인 채굴 '마지막 희망' 쓰촨성도 단속…"90% 폐쇄"(종합)

中 비트코인 채굴 '마지막 희망' 쓰촨성도 단속…"90% 폐쇄"(종합)

미온적이던 쓰촨성까지…메뚜기식 채굴·뇌물로 버티기도

중국 은행 "가상화폐 거래 연루되면 계좌 동결·신고" 경고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마지막으로 실낱같은 기대를 건 쓰촨성까지 채굴장 전면 폐쇄 조처에 들어갔다.

이로써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채굴을 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또 중국의 한 대형 은행은 향후 자사 계좌가 가상화폐 거래에 활용된 것으로 드러나면 해당 고객의 계좌를 폐쇄하고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서 그간 공공연히 이뤄진 중국 내 가상화폐 음성 거래도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21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는 쓰촨성 정부가 하달한 가상화폐 채굴장 단속 계획 문건 사진이 급속히 퍼졌다.

이 문건에는 이달 20일까지 관내 가상화폐 채굴장을 모두 폐쇄하고 25일까지 그 결과를 보고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에는 전력 당국이 이미 적발한 26개의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의 명단도 구체적으로 실려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차이신에 해당 문건이 쓰촨성의 경제 계획 수립 총괄 부처인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실제로 작성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그간 중국의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쓰촨성이 가상화폐 채굴장 단속에 나설 것인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앞서 네이멍구자치구를 시작으로 칭하이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윈난성 등 여러 성(省)급 행정구역이 가상화폐 채굴장 폐쇄에 나섰다.

쓰촨성은 신장자치구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비트코인 채굴이 많이 이뤄지는 곳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36%가 신장자치구에서, 10%가 쓰촨성에 이뤄졌다.

채굴업자들이 쓰촨성은 다르지 않을까 희망을 품었던 이유는 쓰촨성의 수력 발전에 비율이 특히 높기 때문이었다.

중국 정부가 탄소 배출 저감을 가상화폐 채굴의 주된 이유로 제시한 만큼 탄소 배출 책임에서 자유로운 수력 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활용해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것은 예외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차이신은 "이미 가상화폐 채굴장 퇴출을 선언한 네이멍구, 신장, 칭하이와 달리 쓰촨성의 채굴은 수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위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채굴 업자들은 탄소 중립 추진 정책이 쓰촨성의 채굴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여겼다"면서 "이제 이런 환상은 깨졌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남은 쓰촨성까지 동참하면서 중국 내 가상화폐 채굴장은 대부분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는 21일 기사에서 쓰촨성의 가세로 채굴 능력을 기준으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장의 90%가 폐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수력 발전에 의한 전기 생산량이 많은 쓰촨성까지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하고 나선 것은 중국 당국의 목적이 탄소 배출 저감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은 비트코인을 자국의 '금융 주권'을 위협하는 잠재적인 체제 위협 요인으로 간주하고 자국의 주권이 미치는 영역에서 가상화폐를 완전히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타임스는 "일부 사업자들은 수력 자원이 풍부한 쓰촨성 당국이 부드러운 접근법을 택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쓰촨성의) 최근 금지 조처는 금융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 금융 당국의 결심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17년 9월부터 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했지만, 중국계 자본이 운영하는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본사를 싱가포르 등 역외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중국인 상대 영업을 계속해왔다. 또 중국 당국은 비트코인 채굴과 관련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의 통일된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류허(劉鶴) 부총리 주재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를 타격하겠다"는 강경 원칙을 밝히면서 가상화폐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비트메인 등 중국의 대형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이 북미와 중앙아시아 등 해외로 이전할 채비를 하는 가운데서도 중소 업체들은 단속을 피해 메뚜기처럼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면서 몰래 채굴을 지속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신은 "감독 당국의 태도가 강경하지만 일부 소형 채굴업자들은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며 "일부는 언제든 단속을 피해 빨리 도망갈 수 있도록 트럭 화물칸에 채굴기를 싣고 자체 수력발전 시설을 들고 다니기도 한다"고 전했다.

일부 업체들은 관리들에게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뇌물로 주고 몰래 영업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채굴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업자는 차이신에 "여기에 얼마나 많은 부패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단속 관리들에게) 현금을 주는 게 아니라 직접 코인(가상화폐)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4대 국유은행 가운데 하나인 농업은행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자기 은행 계좌가 가상화폐 거래에 활용되는 것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농업은행은 고객 거래 모니터링을 대대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가상화폐와 연관된 거래에 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 즉각 해당 거래를 동결시키는 한편 고객과의 거래를 완전히 끊고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향후 농업은행의 이런 조치는 중국의 전 금융권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통 중국인들이 당국의 규제를 피해 음성적인 가상화폐 거래를 하기가 크게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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