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헤일 美 HAAH 회장 "이번주에 쌍용차 인수의향서 내겠다"

입력 2021-07-25 06:11  

듀크 헤일 美 HAAH 회장 "이번주에 쌍용차 인수의향서 내겠다"
연합뉴스 인터뷰서 "쌍용차 인수 의지 여전히 강하다"
"우리가 인수 최적 업체…인수 후 미국·캐나다서 판매 계획"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쌍용차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언급됐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창업주 듀크 헤일 회장이 "마감 전까지 인수의향서를 내겠다"며 쌍용차에 대한 강력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아직 쌍용차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한 곳도 없는 가운데 헤일 회장이 공언한 대로 인수에 적극 나설 경우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 작업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헤일 회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쌍용차를 인수할 가장 최적의 업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헤일 회장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줌(Zoom)으로 진행됐다.
그는 HAAH오토모티브 대신 이번에 새로 설립한 '카디널 원 모터스'를 통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현재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접촉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헤일 회장은 구체적인 제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번주 중에 인수의향서를 내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HAAH오토모티브는 작년부터 쌍용차 인수를 검토해왔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 결정을 계속 미루고 서울회생법원이 요구한 시한까지 투자의향서를 보내지 않자 법원은 결국 지난 4월 쌍용차의 기업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HAAH오토모티브가 인수 의지만 앞세우고 투자 결정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헤일 회장은 당시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 보유 지분 감자를 위해 인도중앙은행(RBI)의 승인을 받는 절차가 지연된 점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인도중앙은행의 승인이 제때 오지 않아 법원의 결정 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다"며 "거래를 마무리하기에는 시간이 없었고 쌍용차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도) 쌍용차를 인수하고 싶은 의지는 강했지만 자세한 내용을 알기 전에 거래를 결정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당시에는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 약 2주 전까지도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다"고 투자 결정을 지연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쌍용차를 인수할) 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헤일 회장은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를 통해 중국 자동차를 수입해 미국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려던 계획을 접고 조만간 HAAH오토모티브에 대한 파산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중국 사업 전담 조직인 HAAH오토모티브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소비자들이 중국 브랜드와 한국 브랜드(쌍용차)를 혼동할 수 있어 아예 새로운 회사(카디널 원 모터스)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헤일 회장은 "우리는 많은 투자자가 있고 그들은 쌍용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메이저 투자자에게 카디널 원 모터스를 지원하는 5천만달러(한화 약 575억원)의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term sheet)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솔직히 그동안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몇 군데 업체는 자동차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며 "이게 바로 우리가 쌍용차를 인수해야 하는 이유"라고 재차 강조했다.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면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픽업트럭 등을 미국과 캐나다에 들여 와 판매할 계획이다.
볼보와 마쓰다, 재규어, 랜드로버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자동차 유통 분야에서 3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헤일 회장은 "쌍용차가 몸집을 키우려면 미국 시장에 진출해야 하고 우리의 글로벌 경험을 토대로 쌍용차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쌍용차의 경쟁력으로 품질을 꼽았다.
헤일 회장은 "미국에서는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삼성 등 자동차만이 아니라 한국의 다른 제조품에 대해서도 높은 품질을 인정하고 있다"며 "이미 한국 품질을 믿고 있기 때문에 쌍용차를 미국에 들여오면 파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쌍용차는 좋은 SUV와 픽업트럭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쌍용차가 글로벌 전체에서 파는 것보다 더 많은 무쏘를 미국의 한 개 주에서 팔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쌍용차의 경영 개선을 위해 전기차 생산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또 4천∼5천명의 일자리와 협력업체, 지역 사회 등을 위해 쌍용차를 살려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그는 "쌍용차는 개선해야 할 이슈가 많다"며 노조 문제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일 회장은 자신이 생산 현장과 함께 하는 리더임을 강조하며 노조를 적극 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전문가를 투입해 쌍용차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보다 최근 며칠 새 쌍용차 인수에 더 높은 관심이 생겼다"며 "비슷한 가격으로 이를테면 이전에는 60%를 소유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80%를 소유할 수 있어 더 나은 거래라는 점도 매우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가 이달 12일부터 직원 무급휴업에 돌입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매각 작업이 당초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쌍용차 안팎에서는 마땅한 제2의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유력투자자의 재등판으로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8월 2∼27일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의 수순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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