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이기'…농협 이어 우리·SC제일도 일부 대출 제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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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8-20 17:16  

'가계대출 조이기'…농협 이어 우리·SC제일도 일부 대출 제한(종합)

'가계대출 조이기'…농협 이어 우리·SC제일도 일부 대출 제한(종합)

우리은행, 전세대출 제한…"3분기 한도 소진 때문"

SC제일 주담대 1개 상품 일부 중단…다른 은행들은 "아직 계획없다"

금융당국 "농협 외 다른 은행은 정상 공급 中"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NH농협은행의 가계 담보대출 중단에 이어 우리은행, SC제일은행도 일부 가계 대출 상품의 취급을 제한하거나 중단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최대한 억제하라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을 대폭 제한했다. 이미 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분기별로 신규 전세자금대출 취급 한도를 설정해 왔다. 한도가 소진되면 신규 신청은 어렵고, 기존에 승인된 대출자가 대출을 받지 않기로 한 금액만큼만 다음 대기자에게 넘어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9일 오후에 3분기 한도가 소진돼 9월 말까지는 제한적으로 취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가 다음 달 말까지 40일가량 남았지만 벌써 한도를 채운 것이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도 담보대출 중 하나인 '퍼스트홈론' 중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 연동 상품의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는 30일부터는 이 대출의 우대금리도 조건별로 0.2∼0.3%포인트(p) 줄인다. 최종 적용금리는 그만큼 높아진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방안 지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차원에서 해당 대출 취급을 중단하게 됐다"며 "이 대출의 전체 담보대출 대비 비중은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 말까지 모든 가계 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전세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단체승인 대출(아파트 집단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고, 기존 대출의 증액, 재약정도 불가능하다.

신용대출은 신규취급 중단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최대한도가 기존 2억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또 대출자의 연봉 이내에서만 빌릴 수 있다.

농협은행 측은 "당국의 정책에 방향에 부응하고자 내린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권에서만 가계대출 잔액이 9조7천억원 급증하는 등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강력한 '대출 총량 관리' 방안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금융위 직원들과 회의에서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한다는 이례적인 표현을 쓰는 등 연일 강조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들에 가계대출의 연간 증가율을 5∼6%로 맞추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런데 농협은행은 상반기 이미 가계대출 잔액이 작년 말보다 5.8% 증가했고 7월 말에는 작년 말 대비 증가율이 7.1%에 달했다.

7월 말 기준 증가율이 KB국민은행(2.6%), 신한은행(2.2%), 우리은행(2.9%), 하나은행(4.4%)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 금융당국 "다른 은행은 대출 총량관리 목표 이내"

다른 은행들도 지금까지 소폭 금리 조정, 한도 축소 등의 방법으로 대출 총량을 관리해왔으나, 당장 NH농협은행 등과 같이 본격적으로 대출 중단이나 제한에 나설 분위기는 아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연간 계획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어 대출상품의 신규 취급 중단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가계대출 월별 관리계수 계획을 수립해 관리하고 있으며, 관리계획대로 이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측도 "당장 추가 규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 역시 농협 외 다른 은행은 총량관리에 심각한 문제는 없다고 확인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농협은 올해 가계대출이 많이 증가해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지만 다른 은행은 현재까지 증가율이 낮거나 목표치 이내"라면서 "다른 은행은 대출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은행의 특정 대출상품 제한은 일시 소진 등 자체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hy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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