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미국 여전히 팬데믹 모드…어느 정도 통제조차 안 돼"

입력 2021-09-10 03:33  

파우치 "미국 여전히 팬데믹 모드…어느 정도 통제조차 안 돼"
연방·지방정부·교육구, 4차 재확산 속 백신 접종 가속화에 박차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이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모드에 있다"고 진단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근거로 이같이 진단했다.
파우치 소장은 하루 약 16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는 것은 "심지어 어느 정도 통제가 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는 공중보건의 위기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 규모의 국가에서 하루 10만명의 감염자 수준에서 서성대면 안 된다. 편안하게 느끼기 시작하려면 1만명보다 한참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파우치 소장의 발언이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팬데믹 종식을 위해 필요한 수준보다 10배 이상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8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4만8천538명이다. 2주 전보다 3% 줄어든 것으로 최근 미국에선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또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10만930명, 하루 평균 사망자는 1천53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파우치 소장은 또 충분히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더라도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감염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게 공중보건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되더라도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중증으로 발전하진 않기 때문에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안기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코로나19의 4차 재확산이 계속되면서 백신 접종을 가속하려는 움직임도 강화하고 있다. 백신으로 '델타 변이'의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방정부 직원, 연방정부와 계약하고 거래하는 일반인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마련했다.
미국의 학군에 해당하는 교육구 중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로스앤젤레스(LA) 통합교육구는 이날 회의를 열고 백신 접종 자격이 있는 모든 학생에게 백신을 맞도록 의무화하는 안건을 표결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에선 12세 이상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는데 학교에 다니는 10대에게 내년 봄 학기 전까지 백신을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은 따로 공부하게 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확대해 시와 계약한 보육·방과 후 수업 교사까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시가 운영하는 유치원 프로그램이나 방과 후 수업, 가정 보육 프로그램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이달 27일까지 적어도 백신을 1회 맞았다는 증명을 제시해야 한다.
또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일부 카운티들은 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앞두고 대규모 백신 접종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머린카운티 관계자는 부스터샷 배포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10월 말부터는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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