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바닥 난다" 아프간 은행들, 탈레반에 달러 공급 요구

입력 2021-09-16 15:17  

"외화 바닥 난다" 아프간 은행들, 탈레반에 달러 공급 요구
경제 파탄 직전에 유동성 위기 가중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탈레반이 장악한 뒤부터 아프가니스탄 시중은행들에 외화가 바닥나 은행들이 탈레반에 달러 공급을 거듭 요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을 풀지 않으면 시중 은행들이 조만간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프간의 은행들은 심각한 현금 부족에 직면한 상태다.
그동안 미국이 아프간 중앙은행에 조달하는 달러화에 크게 의존해온 아프간 은행권은 미국의 철수 이후 자금 흐름이 경색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시중은행들은 현금 부족 사태가 식량이나 전기 등 필수요소들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필요한 물품들의 수입을 어렵게 해 이미 파탄 직전인 아프간 경제를 더 심각한 수준으로 내몰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프간의 시중은행들이 최근 며칠간 중앙은행에 달러를 공급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요청에도 정부와 중앙은행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 시중은행들은 이미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축소한 가운데 개인에 대한 지급 한도를 일주일에 200달러로 제한한 상태다. 아프간 도시들에서는 달러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시중 은행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아프간 경제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시중에) 며칠간 공급할 유동성만 겨우 남아있는 상태"라면서 "정부가 이런 상황에 즉시 대처하지 않는다면 시위와 폭력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텔레반과 중앙은행 측은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프간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은행들은 완전히 안전하다"면서 아프간의 상업은행들은 자본의 평균 50%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은 또한 아프간의 전(前) 정부 관료들에게서 확보했다는 금괴와 현금 뭉치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아프간 중앙은행이 확보했다고 주장한 금괴와 달러화 현금의 가치는 1천240만달러(약 145억원) 가량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아프간 주민에게 달러 대신 아프간 통화를 사용하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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