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비자는 120달러→5천달러…주민 "공관 운영 재개돼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집권으로 아프가니스탄 내 외교 공관 대부분이 폐쇄되면서 현지 불법 비자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비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아프간 탈출을 원하는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아프간 톨로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외국 비자의 가격이 최근 몇 배씩 뛰었다.
여행사 대표인 샤피 사밈은 톨로뉴스에 "파키스탄 비자와 타지키스탄 비자의 암시장 가격은 각각 350달러(약 41만원)와 400달러(약 47만원)로 올랐다"며 "전 정부가 무너지기 전에는 각각 15달러(약 1만8천원)와 60달러(약 7만원)에 해당 국가 비자를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 진입 길목에 자리 잡은 터키 비자의 가격이 5천달러(약 589만원)로 가장 비쌌다. 평소 터키 비자의 암시장 가격은 120달러(약 14만원) 수준이었다.
지난달 탈레반에 의해 아프간 정부가 무너지면서 미국, 유럽 등 대부분의 나라는 현지 대사관 직원을 모두 철수시킨 상태다.
탈레반은 국제사회에 자국 내 기존 외교 공관을 다시 열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각국은 아직 냉담한 분위기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파키스탄 대사관만 유일하게 비자 발급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의 여행사 직원인 파르위즈 아크바리는 불법 비자 관련 암시장을 해체하기 위해서라도 각국이 기존 대사관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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