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삼성전자 반도체 자료 요구에…"미, 자율 제출이라고 해"

입력 2021-10-14 05:15  

백악관 삼성전자 반도체 자료 요구에…"미, 자율 제출이라고 해"
주미대사 "기업엔 압박…호락호락 제출할 것 같지 않아"
김홍걸 "배터리 분야도 당할 수도…바이든은 다를 줄 알았는데"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백나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정보 제공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이수혁 주미대사는 "미국은 이런 요구가 자율적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김홍걸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한 뒤 "기업이 고도의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정보를 호락호락 제출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의 화상 회의에서 45일 이내에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두고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자국 투자에 이어 기밀인 기업 정보 공개까지 요구하는 등 부담을 가중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 7일 정부 차원의 우려를 미 측에 전달하고 향후 다른 나라의 동향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후속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사는 "미국은 글로벌 경영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미국 내 공급망 확보를 위해 각국 기업을 컨트롤하거나 정보를 얻을까 고민해왔다"며 "자율이란 전제를 달았지만 고도의 정보를 글로벌 기업들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공급망의 순기능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기업엔 압박이 되고 있다"며 "기업이 대미 협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배터리 분야도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며 "정보 제공과 미국 내 공장 건립 요구를 안 들어주면 불이익 가능성도 있다. 윈윈이 돼야지 주는 것보다 받는 게 적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시장경제 본산이란 미국의 기업 압박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트럼프 이후 바이든 시대엔 달라질 줄 알았는데' 하는 염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honeybee@yna.co.kr,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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