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털려던 소년 2명 끌고가 살해…콜롬비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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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14 11:56  

옷가게 털려던 소년 2명 끌고가 살해…콜롬비아 '발칵'

옷가게 털려던 소년 2명 끌고가 살해…콜롬비아 '발칵'

"반군 잔당이 장악한 지역, 치안 상황 여전히 엄혹"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옷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다 잡힌 2명의 소년이 살해된 채 시신으로 발견돼 콜롬비아가 충격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베네수엘라인으로 추정되는 12세, 18세 두 소년이 지난 8일 콜롬비아의 국경 지역의 작은 마을 티부의 한 옷가게를 털려고 하다 붙잡혔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잠시 후 권총으로 무장한 두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옷가게에 도착해 두 소년을 체포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몇 시간 후 두 소년은 동네 길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머리에는 총알 자국이 남아 있었다. 또 12세 소년의 시신에는 '도둑'이라는 글자가 적힌 팻말이 놓여 있었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법무부 장관은 콜롬비아 법무부 장관에게 살해범이 누구인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사건은 콜롬비아인들에게 과거 반군들이 일부 마을을 장악한 뒤 가혹한 행동 규정을 부과했던 엄혹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2016년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정을 맺고 52년간의 내전을 끝냈다.

하지만 협정에 반대하는 FARC 잔당들은 티부 등지에서 콜롬비아 군대에 맞서 싸웠고,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의 민간인들에게 가혹한 행동 강령을 강요해 일부 지역의 상황은 협정 이전보다 더 악화했다.

이 지역의 인권단체 회장인 윌프레도 카니자레스는 "티부의 무장 단체들이 폭력적으로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이번과 같은 사건이 벌써 세번째"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유엔 대표부는 콜롬비아 당국에 이번 사건에 대한 빠른 조사를 요청했고, 당국은 살인범 체포에 2만7천 달러(약 3천2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콜롬비아 경찰은 이번 사건을 FARC 잔당의 조직원이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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