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총통 "중국 침공시 미국이 방어"…미군주둔 수십년만에 확인(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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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28 15:55   수정 2021-10-28 16:09

대만총통 "중국 침공시 미국이 방어"…미군주둔 수십년만에 확인(종합2보)

대만총통 "중국 침공시 미국이 방어"…미군주둔 수십년만에 확인(종합2보)

미 CNN 인터뷰…"생각만큼 많지는 않다" 규모 설명

"중국 위협 매일 커진다…민주주의 지키려 전국민 노력"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김지연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침략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차이 총통은 "대만의 방어 능력을 증강할 목적으로 미국과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군이 대만 방어를 도울 것으로 "정말로 믿는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의 이 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이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중국의 반발을 부른 지 엿새 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은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에 따라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하고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근거를 두고 있다.

다만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때 군사적으로 개입할지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중국의 군사행동을 억지해왔다.

차이 총통은 현재 미군이 대만군을 돕기 위해 대만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례적으로 확인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미군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만 내 미군의 존재를 확인하며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 않은 수"라고 밝혔다.

CNN방송은 이에 미군 주둔 사실을 확인한 수십년 만의 첫 대만 총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대만에서 주둔군을 공식적으로 철수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관계 악화 속에 일부 언론이 미군이 대만에 주둔한다는 정황을 보도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 미군 특수부대와 해병대가 대만군 훈련을 위해 대만에서 1년 이상 비밀리에 활동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군이 대만에서 공식 철수한 뒤 많이 줄었지만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가 2019년 이사했을 때 협회 대변인은 미 해병, 육·해·공군 현역 장병이 그 사절단에 14년 동안 배치돼 있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만 남동부에 위치한 해군기지에서 미 해병대 특수부대가 대만군에 중국 침공에 대비한 전술을 훈련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만 해군 측에서 실수로 흘러나왔다.

미 국방부가 내는 정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대만에는 "영구적으로 배치된" 해병 23명, 해군 2명, 공군 5명 등이 주둔해있다. 이밖에도 다른 많은 군인들이 단기간 대만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 접촉했던 소식통을 인용해 매년 약 3천500∼4천명에 달하는 미 국방부 관계자들이 대만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미군이 대만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대만 외교부에서 발표했다가 이를 다시 부인하기도 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으로부터 위협은 매일 커지고 있다"며 "2천300만명의 대만 국민은 매일 우리 자신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민주주의는 그들이 지킬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정말 민주주의가 우리가 싸워서 지켜내야 할 가치인가에 대해 국민들은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만 해역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달 초 중국은 대만 주변에 역대 가장 많은 전투기를 큰 규모의 군사 훈련을 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도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고위 관료들을 대만에 보내는 등 방식으로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보고 자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외교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은 대표성을 지닌 관료들의 대만 방문, 대만에 대한 국제기구 초청 등을 '하나의 중국'을 해치는 행보로 규정하고 매번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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