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1만4천500명 사망'…"中 기후위기, 코로나보다 더 위협"

입력 2021-11-09 11:46  

'폭염에 1만4천500명 사망'…"中 기후위기, 코로나보다 더 위협"
세계 25개 기관 전문가 "기후변화와 공중보건 위기 함께 대응해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위기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공중보건에 더 위협적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의학저널 '랜싯공중보건'(Lancet Public Health)에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9일 소개했다.
이 보고서는 '랜싯 카운트다운'의 일환으로 중국 칭화대 연구진이 이끌고 세계 25개 기관 전문가들이 중국의 기후변화 위기와 공중보건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물이다.
'랜싯 카운트다운'은 세계 35개 기관으로 구성된 국제연구공동체로 지구온난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한다.
보고서는 중국 중부 지역의 극심한 홍수부터 남부 지역의 폭염과 뎅기열 위협 증가에 이르기까지 중국 전역에 걸쳐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 문제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에서 약 1만4천500명이 폭염으로 사망했을 수 있으며, 이는 1986∼2005년 평균치의 거의 두배라고 분석했다.
또 고온에 따른 노동시간 단축만으로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약 1.4% 줄어들었다고 봤다.
이와 함께 20년 전보다 들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극심한 홍수를 유발한 폭우는 중국 당국의 재난대응 역량을 시험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중국의 모든 지역에서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고통스러운 교훈 이후 중국에서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할 이 중요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발간됐다.
COP26에서는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 약속에 관심이 쏠려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기후 대응 계획을 세우면서 그에 따른 건강 문제도 함께 전체적으로 조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기후변화와 팬데믹을 동시에 다룸으로써 얻을 수 있는 건강과 경제 이득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며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에는 코로나19보다 세계 공중보건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차이원자 칭화대 교수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이번 보고서 발표회에서 "우리는 중국에서 질병의 부담을 통제할 필요가 있고 기후변화와 그것이 공중보건에 끼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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