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25년 전 중국 땅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월마트 1호점이 추락하는 매출 속에 초라하게 퇴장한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1996년 선전(深?)시 뤄후(羅湖)에 개장한 중국 1호점 매장이 전자상거래와 경쟁업체에 밀려 다음달 7일 폐점한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월마트 1호점이 개장하면서 중국인들의 슈퍼마켓에 대한 인상은 단번에 깨졌다. 슈퍼마켓이 매우 크고 매우 서구적일 수 있음을 알게 됐다"며 "개장 초기에는 인근 지역 주민들도 사러 왔고, 십여 개 이상의 결제 창구에 긴 줄이 늘어섰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나 이 3층짜리 대형 슈퍼마켓은 이제 구식이 됐다"며 "매장 곳곳에 '폐점 세일' 현수막이 걸려있고 많은 선반은 비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손님들은 추억이 가득한 월마트가 폐점하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새로운 쇼핑 선택지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집까지 배달해주는 온라인쇼핑을 중심으로 소매 환경이 급속히 변하는 가운데 지난 5년간 월마트는 중국에서 107개 매장을 폐쇄했다.
성도일보는 "여전히 월마트는 중국 100여개 도시에서 400여개의 쇼핑몰과 20여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월마트는 최근 중국에서 활발히 변신을 꾀하고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의 고급스러운 외국 슈퍼마켓들은 중국에서 경쟁 우위를 잃었고 매장 폐쇄와 손절매는 일상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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