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는 판도라상자…오미크론 나온 남아공도 분석률 0.8% 불과

입력 2021-11-29 10:29   수정 2021-11-29 11:39

변이는 판도라상자…오미크론 나온 남아공도 분석률 0.8% 불과
남아공 전문가 "백신 불균형 지속되면 변이 발생도 계속될 것"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전 세계에 또 하나의 충격파를 던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염기서열 분석은 전체 바이러스 샘플의 0.8%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지금까지 295만2천5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남아공에서 염기서열이 분석된 바이러스 샘플은 2만6천624개(0.8%)에 불과하다며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기 위한 염기서열 분석이 지역적으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WP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남아공은 바이러스 샘플 5천 개 이상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세계 44개국 중 37위에 자리했고, 델타 변이 확산의 중심지인 인도는 분석률이 0.2%로 가장 낮았다.
미국의 염기서열 분석률은 지난해 12월 0.3%, 지난 4월 1%에서 3.6%로 올랐지만 여전히 20위에 그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분석률은 바이러스의 주요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필요한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염기서열 분석률이 높은 나라는 대부분 백신 접종률이 높은 유럽 국가들이다. 아이슬란드는 바이러스 샘플 분석률 56.2%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 백신 접종률도 88%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부유한 서방 국가들이 백신을 독점해 전 세계에서 더 공평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경고해왔다.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전염력이 높은 새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백신 접종률은 59%에 달하지만 아프리카 12억 인구 중 백신 접종자는 6%에 불과하다.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은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서두르고 있지만 저소득 국가 백신 접종률은 3%에 그치고 있다.
남아공은 오미크론 변이 발견을 발표한 뒤 자국 여행금지가 확산하는 데 대해 이런 조치로 인해 다른 나라들이 새 변이를 보고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는 성명에서 "여행 금지는 남아공이 첨단 염기서열 분석으로 새 변이를 빨리 찾아낼 수 있었기 때문에 벌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우수한 과학은 처벌이 아니라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렌다 그레이 남아공 의료연구위원회 위원장은 백신 불균형에 대해 "충분히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마칠 때까지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는 현상은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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