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감소 일시적이라지만…'오미크론 변수'에 경제 먹구름(종합)

입력 2021-11-30 11:12   수정 2021-11-30 11:57

산업생산 감소 일시적이라지만…'오미크론 변수'에 경제 먹구름(종합)
10월 생산, 대체공휴일·기저효과에 1년 반만에 가장 많이 줄어
오미크론에 불확실성 증대…"아직은 괜찮지만, 부정적 영향 불가피"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김다혜 기자 = 10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비롯한 전(全)산업생산이 1년 반 만에 최대폭 감소한 가운데, 한국 경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라는 위험이 또다시 닥쳐오고 있다.
정부는 10월 생산 감소가 개천절·한글날 대체공휴일 지정과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으나 오미크론 등 각종 변수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11월 산업생산 지표는 10월에 대한 기저효과로 인해 반등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오미크론으로 대외 부문과 내수 부문이 타격을 받으면 12월과 4분기 지표는 예상보다 나빠질 수 있다.


◇ 10월 산업생산 감소에 정부 "대체공휴일·기저효과 영향"
30일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9% 줄었다. 제조업이 3.1%, 서비스업이 0.3% 각각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가 0.2% 증가했으나, 전반적으로는 9월 지표에 드러났던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다만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부진에는 대체공휴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9월이 높았던 데 대한 기저영향이 컸다는 점을 참작하며 봐야 한다"며 "10월 숫자만으로 경기 흐름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산업생산 감소는 대체공휴일과 기저효과 영향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대체공휴일이 이틀 추가돼 조업 일이 23일에서 2일 감소했으므로 산술적으로만 봐도 약 8% 생산 감소요인이 발생한다"며 "10월과 같은 '분기 첫 달'은 분기별 실적 관리, 분기단위 계약 관행 등의 영향으로 '분기 마지막 달'인 전월에 비해 생산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공휴일과 '분기 첫 달' 효과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10월 생산이 감소했다면 11월에는 그 기저효과로 지표가 반등해야 한다.
오미크론 변수가 있지만, 아직 국내 오미크론 상륙이 확인되지 않았고 경제 영향도 가시화하지 않아 11월 지표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오미크론으로 불확실성 증대…"부정적 영향 불가피"
그러나 12월부터는 오미크론의 향후 국내외 확산 추이 등에 따라 여파가 확대될 수 있다.
오미크론 출현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뿐 아니라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미크론이 실물경제에 미칠 파장의 경로와 크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전염력과 치명률 등에 대한 정보가 확인돼야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외 부문과 내수 부문 모두 오미크론의 영향권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홍 부총리는 4분기 경제에 대해 "글로벌 공급 차질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 하방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 국내 코로나 확산세 지속, 신종 변이 우려 등 국내외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10월 산업 생산 감소를 불러온 일시적 요인을 설명하면서도 연말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오미크론으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오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영향의 정도가 얼마나 될지는 좀 더 정확한 정보와 그에 대한 반응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 수출 어려움·공급망 차질 심화 가능성…내수 타격도 우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할 경우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4.6%)보다 0.4%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만만찮은 타격을 피할 수 없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문제는 여전히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월 생산 지표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5.1% 감소하고 1차 금속 생산도 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이 봉쇄를 강화하면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초기처럼 수출 어려움이 가중되고, 공급망 차질 문제도 심화할 수 있다.
이달 초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살아나던 소비 심리에 오미크론이 찬물을 끼얹어 내수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여지도 있다.
다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재시행 등 '강수'는 두지 않았고, 백신 접종과 '학습 효과' 등도 있어 내수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불확실성이 굉장히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는 다르다"며 "백신 접종이 이미 진행 중이고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har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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