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압박에 텐센트, 위챗서 외부링크 개방

입력 2021-11-30 10:05  

중국 당국 압박에 텐센트, 위챗서 외부링크 개방
타오바오·더우인 등 경쟁사 서비스 링크공유 가능해져
자사 중심 배타적 생태계 구축 관행 변화 전망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당국의 강력한 요구에 결국 텐센트가 12억 중국인이 이용하는 '슈퍼 앱'인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알리바바 등 경쟁사의 외부 링크를 열 수 있게 허용했다.
30일 경제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 등에 따르면 위챗은 전날 밤 "감독 당국의 지도하에 인터넷 상호 연결 방안을 진전시켰다"며 "(위챗) 일대일 대화 중 직접 외부 인터넷 링크가 연결되고, 단체 대화방에서도 링크를 통해 외부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직접 방문하는 기능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확인 결과 위챗 내 일대일 대화방과 단체 대화방 모두에서 텐센트의 최대 경쟁사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타오바오(淘寶)의 상품 링크가 가능했다.
또 전자상거래 서비스 외에도 그간 불가능했던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音) 영상 링크 공유도 할 수 있었다.
그간 텐센트는 위챗에서 알리바바와 더우인 운영사인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 등 경쟁 대형 인터넷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외부 링크 연결을 허용하지 않았다.
텐센트와 마찬가지로 알리바바 등 다른 대형 인터넷기업들도 각자 자사 중심으로 플랫폼을 배타적으로 운영해왔다.
일례로 알리바바의 핵심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타오바오와 티몰(天猫)에서는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 결제만 가능하고 텐센트의 위챗페이(웨이신즈푸·微信支付)는 쓸 수 없었다.
텐센트가 이번에 위챗에서 외부 링크 연결을 허용한 것은 당국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것이다.
작년 말부터 반독점을 주된 명분으로 내세워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를 압박해온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바이두(百度) 등 주요 업체들을 소집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 차원에서 라이벌 업체의 인터넷 링크를 차단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하면서 응하지 않으면 법적 조처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향후 다른 업체들도 텐센트의 조처를 뒤따라가면서 자사를 중심에 두고 여러 자회사와 협력 업체들을 참여시키는 식으로 배타적 생태계를 구축하던 중국 인터넷 산업 업계의 관행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공산당과 정부는 작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의 정부 공개 비판 직후부터 반독점, 금융 안정, 소비자 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인터넷 기업을 향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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