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돼도 신한울 재개? 원전업계, 이재명·윤석열 공약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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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05 08:00  

누가돼도 신한울 재개? 원전업계, 이재명·윤석열 공약에 '기대'

누가돼도 신한울 재개? 원전업계, 이재명·윤석열 공약에 '기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에너지 전환 차원에서 사실상 탈원전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뿐 아니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도 원전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내년 5월에 새 대통령으로 취임하더라도 탈원전 정책 자체가 재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집권 여당 후보지만 현 정부와 일정 정도 차별화에 나선 이 후보가 신한울 3·4호기의 공사 재개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이 이런 기대감에 불을 지핀 계기가 됐다.

5일 정치권과 원전업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2017년 공사가 중단된 신한울 3·4호기의 공사를 재개하는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의견에 맞춰서 충분히 재고해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그때 당시(건설 중단)도 국민에 따라서 결정했지만, 반론들도 매우 많은 상태"라며 "그 부분에 관한 한 국민 의견이 우선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는 애초 국민 여론을 토대로 정부가 공사 중단을 결정했으나 그 이후에 국민 여론에도 변화가 있는 만큼 향후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국민이 원하면 공사를 재개해 원전을 가동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정부는 올 1월 신한울 3·4호기의 공사계획인가 기간을 2023년 12월까지 연장키로 결정했다. 부지 조성과 주 기기 사전 제작에 이미 7천790억원 가량이 투입된 이 사업을 최종적으로 백지화할지, 아니면 공사를 재개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다음 정부에 넘긴 것이다.

다만 이 후보는 현재 건설 중인 원전과 달리 신규 원전을 짓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원전에 의한 발전단가보다 이제 곧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떨어진다"며 경제성을 그 이유로 든 바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윤 후보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고 원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원전 문제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윤 후보는 지난달 29일 대전의 한 카페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 출신 연구원·노동조합 관계자 등과 만나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은 '망하러 가자는 얘기'"라며 "현재 깨끗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자력 발전 외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탈원전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면서 원전 업계에서는 '원전 보릿고개'가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원전 관련 사업을 하던 업체들은 국내에서 신규 원전사업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자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거나 신재생에너지 쪽을 강화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나 매출이 급감한 것을 비롯해 이미 상당 부분 타격을 입은 상태다.

현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16년 5조5천억원 규모이던 원자력 공급업체 매출은 2019년 3조9천300억원으로 급감했다.

한 원전 관련 업체 관계자는 "보통은 한쪽 후보가 긍정적이면 다른 쪽은 부정적인데 이번에는 양쪽 모두 긍정적인 취지의 발언을 해 내부에선 이제 숨통이 좀 트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원전 업체 관계자는 "안 그래도 탄소중립 이야기가 나오면서 원전이 재조명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었는데 이제 대선 후보들도 이야기하니 그런 기대가 조금 더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원전업계 내에서는 이 후보의 정책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관련해 '국민의 의견'에 맞춰 재고해본다고 답했으나 현재로서는 건설 가능성은 물론 시점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 후보의 의중을 떠나서 여권에 있는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 원전 정책의 기조 변화는 쉽지 않다고 본다"며 "현재로선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원전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어려워 국민들이 찬성하라는 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국민 의견'이라는 게 모호하다. 결국 희망고문 아니냐"며 "차기 정부로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 결정을 미룬 자체가 결국은 업계 괴롭히기밖에 안된다"고 토로했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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