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화산재에 잿빛 된 인도네시아 동자바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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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05 14:03  

[월드&포토] 화산재에 잿빛 된 인도네시아 동자바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동자바주(州)의 스메루(세메루) 화산이 4일(현지시간) 오후 분화해 엄청난 양의 화산재를 뿜어냈습니다.

화산재가 산기슭 마을 상공으로 엄습하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전속력으로 달립니다.

당시 상황이 찍힌 동영상을 보면, 무슬림 주민들은 저항할 수 없는 대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알라"를 외치며 신의 구원을 부르짖습니다.

스메루 화산은 3천676m 높이로, 자바섬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1만7천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동부지역이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접한 탓에 지진이 잦고, 국토 전역에 활화산이 120여 개나 있습니다.

스메루 화산은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도 분화했었습니다.





화산재는 화산 부근 11개 인근 마을을 빠른 속도로 뒤덮었습니다.

화산재가 하늘을 가리면서 사방이 어둠에 빠졌고, 주민들은 차량과 오토바이를 나눠타고 속속 산 아래로 대피했습니다.

급히 피난하는 바람에 살림살이를 제대로 챙겨올 리 만무합니다.



안타깝게도 순식간에 몰려온 뜨거운 화산재를 모두가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뜨거운 가스와 용암도 흘러내렸습니다.

5일 오전 현재까지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습니다.

약 100명의 부상자 가운데 40여명은 화상을 입었고 급하게 대피하다 다친 사람도 많았습니다.

산기슭 주민 1천여명이 친척 집이나 임시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산기슭 마을은 온통 화산재로 뒤덮여 마치 흑백사진을 보는 듯합니다.

집도, 차도, 오토바이도, 농작물도 모두 화산재에 덮였습니다.

대피할 기회가 없었던 소와 닭 등 수많은 가축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용암이 흘러내린 자리의 도로도 끊겼습니다. 수색 구조팀은 날이 밝자마자 주택 잔해 등에 갇혀있는 주민이 있는지 본격적으로 찾아 나섰습니다.

한 마을 주민 10명이 길이 끊겨 대피하지 못하고, 고립돼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당국은 스메루 화산의 추가 폭발을 우려하며 분화구에서 5㎞ 이내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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