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전기차, 일본시장 높은 벽 뚫었다…"틈새전략 성공"

입력 2022-01-17 12:46  

중국 저가 전기차, 일본시장 높은 벽 뚫었다…"틈새전략 성공"
일 물류업체들, 비용 아끼려 둥펑·광시 등 차량 도입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일본 물류업체 SBS홀딩스는 최근 일본 전기차 스타트업 폴로플라이에서 5년간 전기 경트럭 2천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자동차는 중국 둥펑(東風)자동차의 자회사를 비롯한 중국 메이커들이 제조한다.
일본의 또 다른 물류업체 사가와는 중국 광시(廣西)자동차그룹이 생산한 자동차를 들여올 계획이라고 지난해 밝혔다.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인 광시자동차는 올해 차량 인도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소식은 현대차도 고배를 마신 '수입차의 무덤' 일본의 자동차 업계에서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일본 물류업체들이 온라인쇼핑 붐 속에 비용 절감을 위해 뜻밖에도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을 찾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가마타 마사히코 SBS홀딩스 사장은 "일본 전기차는 우리 비용을 맞출 수 없다"면서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가격을 낮추는 게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 저렴한 차량을 사야 한다. 트럭이 비싸졌다는 이유만으로 고객들에게 요금 인상을 받아들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식품에서 전자제품과 의류까지 전자 상거래가 폭증했다.
그 결과 물류업체들의 매출과 함께 탄소발자국(전 과정에서 발생시킨 탄소의 총량)도 늘었다.
일본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13년 수준의 거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는데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판매되는 차량의 90%가 전기차여야 한다고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추산한 바 있다.
SBS홀딩스는 향후 전자상거래 배송용으로 전기 밴 1만 대가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SBS홀딩스가 도입할 차량은 1차례 충전으로 200㎞를 주행하며 차량 가격은 380만엔(약 4천만원)이다.
이 차량은 배송 거점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구간의 이른바 '라스트 마일' 배송에 이용하기 때문에 길지 않은 주행거리는 문제가 안 된다고 이 회사 측은 밝혔다.
일본은 아직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하지만,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 시장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중국 BYD는 이미 일본의 순수전기버스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가마타 SBS홀딩스 사장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중국이 산업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홀딩스, 둥펑자동차와 협력하고 있는 폴로플라이의 고마 히로야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 성장한 CATL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전기차를 포함한 완성차 수출 대수가 201만5천대로 1년 만에 90.1% 급증,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한국에 맞먹는 수준으로 단번에 올라섰다.
니오와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유럽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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