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에 미·대만 부통령 참석…'접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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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19 12:32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에 미·대만 부통령 참석…'접촉' 주목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에 미·대만 부통령 참석…'접촉' 주목

미국 해리스·대만 라이칭더 유의미한 접촉 땐 중국 반발 예상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중 신냉전 가열 속에서 미국이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과 전방위 협력을 강화 중인 가운데 미국과 대만 부통령이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에 나란히 참석한다.

외교가에서는 미국과 대만 부통령이 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만큼 이들이 자연스럽게 접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만일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면 1979년 단교 후 미국과 대만 정부 최고위 인사의 직접 공개 접촉이 이뤄지는 것이어서 중국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19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는 오는 27일 열리는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에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을 특사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라이 부총통은 지난 2019년 집권 민진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과 치열하게 경합했던 당내 핵심 인사로 민진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이에 앞서 미국 백악관도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을 이끌고 카스트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과 라이 부총통은 오는 27일 온드라스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함께 참석하게 됐다.

대만에서는 벌써 두 사람의 접촉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인다.

중앙통신사는 "두 사람이 같은 자리에 서게 됨에 따라 접촉할 것인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면서 대만을 자국의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은 세계 각국이 대만 정부와 공식적인 교류를 하는 것을 완강히 반대한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과 라이 부총통은 양측의 정상급 인사라는 점에서 중국은 이들이 현장에서 조우해 자연스럽게 악수를 하는 장면조차도 거북하게 느낄 가능성이 높다.

해리스 부통령과 라이 부총통이 인사를 나누는 것 같은 '단순 접촉' 수준을 넘어 유의미한 대화에 나선다면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12월 당선인 신분으로 차이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하는 파격을 연출한 데 이은 두 번째 파격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전례 없이 파격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당시 그는 아직 당선인 신분이었고 접촉 방식도 직접 회동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라이 부총통 간의 직접 회동이 성사된다면 중국이 더욱 '나쁜 사례'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 정부는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대만과의 공식적 교류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미국 국무부는 자국 관리들과 대만 측 관리들과의 교류를 장려하는 지침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 자신도 취임 직후 '비공식 대표단'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의 공식 특사단을 대만에 파견하기도 했다.

한편, '친중' 성향으로 알려진 카스트로 대통령은 최근 대선 과정에서 대만과 단교 여부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였다.

'미국의 앞마당'인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온두라스는 대만과 수교한 전 세계 14개국 중 하나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후보 신분이었던 작년 9월 "선거에 승리하면 즉시 중국 본토에 외교 및 상업 관계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해 대만과의 단교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해 대만과 미국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작년 11월 말 대선 직후 카스트로의 승리가 공식 확정되기에 앞서 당시 카스트로의 러닝메이트였던 살바도르 나스랄라가 "중국과는 (외교) 관계가 없다. 대만과의 관계가 유지된다'고 말해 카스트로의 앞선 발언을 사실상 뒤집었다.

이어 온두라스는 이번 대통령 취임식에 차잉 총통을 공식 초청하면서 대만과의 단교설은 완전히 수그러들었다는 평가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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