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러시아 공격받으면 벨라루스도 전쟁 참여"

입력 2022-01-29 00:03  

루카셴코 "러시아 공격받으면 벨라루스도 전쟁 참여"
'우크라 위기' 관련 러 지원 밝혀…"다른 나라로 군대 파견은 안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의 핵심 동맹인 러시아가 공격받으면 벨라루스도 러시아를 도와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연초 대국민·의회 연설에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준비설로 고조된 위기와 관련 러시아를 돕기 위해 자국군을 우크라이나로 파견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다른 나라 국민과 싸우기 위해 벨라루스군을 낯선 땅으로 보내진 않겠다"면서 "우리 군대는 우리 영토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창설됐다. 우리는 절대 전쟁의 진원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어 벨라루스나 러시아가 직접적인 공격을 받으면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벨라루스가 공격받으면 전쟁에 나설 것이다. 또 우리의 동맹인 러시아가 직접적 공격을 받으면 벨라루스도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예외적인 경우일 것이며 우리가 이 두 가지 경우 때문에라도 전쟁을 하지 않게 되기를 몹시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전쟁에서 승자는 없을 것이며 모든 것이 상실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지난 2020년 대선 이후 그가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야권의 대규모 저항시위를 진압하고 집권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벨라루스에 대규모 경제·군사 지원을 제공한 바 있다.
지난 1994년부터 30년 가까이 장기집권을 계속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후 수시로 푸틴 대통령과 만나며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양국 군은 다음달 중순 벨라루스 내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러시아는 연합훈련을 위해 자국 극동 지역의 동부군관구에 속한 병력과 군사장비들을 수천km 떨어진 벨라루스로 이동 배치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동남부 접경 지역으로 10만명 이상의 군대를 배치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와 접경한 벨라루스로도 군사력을 집결시켜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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