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20서 우크라 사태 다룰까 조바심…의장국 인도네시아 압박

입력 2022-05-25 18:02  

中, G20서 우크라 사태 다룰까 조바심…의장국 인도네시아 압박
왕이, 인니 외교장관과 통화서 "G20은 경제…안보리는 정치·안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글로벌 경제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며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정상회의 의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정치·안보 문제를 다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설립 초기부터 G20은 경제포럼이지 정치포럼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고, 중국은 이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가 정치·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플랫폼이고, G20은 거시경제 정책의 조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인도네시아가 의장국 역할을 발휘해 목표를 실현하고 G20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것이 절대다수의 G20 구성원과 국제사회의 공통된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의 이날 발언은 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의제로 상정하거나 논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침묵한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3월 조코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인도네시아가 G20 의장국으로서 '공동의 회복과 강한 회복'이란 주제에 집중해 발리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경제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달 22일 정례브리핑에서 "G20은 국제 경제와 금융 문제를 토론하는 플랫폼이지, 우크라이나 문제를 토론하는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미국 등 서방 G20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G20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하지 말 것을 인도네시아에 요구했지만, 비동맹 중립 외교를 고수해온 인도네시아는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회원국 정상을 초청하는 게 '의장국의 의무'라는 입장을 지켰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참석 의사를 확인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함께 초청했다고 밝혔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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