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메리츠증권은 13일 가공식품·외식 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해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지난달 제시한 4.3%에서 4.7%로 상향 조정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미국 드라이빙 시즌(6∼8월) 중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상회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불확실성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과 수입 물가 압력에 시차를 두고 외식·가공식품 가격 상승 압력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물가 상승률이 2분기(5.2%)보다 3분기(5.4%)에 더 높을 것"이라며 "4분기에 가서야 분기 평균 4.3%, 연말 3.9%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5월 소비자물가 급등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34.8%) 가격 급등 외에 외식(7.4%)과 가공식품(7.6%) 영향이 자리하고 있다"며 "핵심물가 상승분 중 대략 40%는 사실상 수입 물가 상승에 기반한 '비용상승형 인플레이션'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용 상승형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다는 것은 한국은행이 미국 연준 방식의 금리 인상을 선택했을 때 실효성이 낮음을 의미한다"면서 한국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은 종전 전망치인 2.50%를 유지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8.6% 상승한 것과 관련해서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을 뿐 아니라 미국의 '물가 정점 지연'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올해 CPI 전망을 기존 6.9%에서 7.4%로 상향 조정하고 연준이 6, 7월에 이어 9월까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al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