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금리차 더 벌어져…엔·달러 환율 24년 만에 145엔대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은행은 고물가와 엔화 약세에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22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3.00∼3.25%로 결정함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됐다.
이로 인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5엔대로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145엔대를 기록한 것은 1998년 8월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 엔·달러 환율은 30엔(26%)이나 급등했다.
엔화 약세에 국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겹쳐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지난 20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작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2014년 10월 2.9%를 기록한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그러나 2014년 4월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돼 물가지수에 반영된 효과를 제외하면 199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