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총선승리 우파 연합 "최소 5년 가는 정부 만들겠다"

입력 2022-09-26 21:38  

伊 총선승리 우파 연합 "최소 5년 가는 정부 만들겠다"
살비니 "멜로니와 오랫동안 일할 것"…민주당 레타 대표는 사퇴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극우당 동맹(Lega)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총선에서 승리한 우파 연합이 향후 5년간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살비니 대표는 26일(현지시간) 밀라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파 연합이 확실하게 과반을 차지한 만큼 적어도 5년간 아무런 변화도, 반전도 없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밀어붙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살비니 대표는 전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차기 총리 등극을 앞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이탈리아 우파 연합은 44% 안팎의 득표율을 거둬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이탈리아 인터넷 포털 유트렌드는 현재까지의 득표 현황을 바탕으로 우파 연합이 하원 400석 중 235석, 상원 200석 중 115석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파 연합은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Fdl(극우), 살비니 대표의 동맹(극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전진이탈리아(FI·중도 우파) 등 세 당이 중심이다.
최소 5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살비니 대표의 말은 다른 나라라면 몰라도 이탈리아에선 그 의미가 남다르다.

1946년 공화국 수립 이후 내각이 67번이나 바뀌어 이탈리아 정부의 평균 내각 수명이 13개월 정도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이탈리아는 연정 내에서 손발이 맞지 않거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바뀌면 연정을 깨버리는 상황이 반복돼왔다.
살비니 대표는 "동맹의 득표율이 9%에 그친 것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우파 연합이 승리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살비니 대표가 국정 안정을 말했지만, 우파 연합이 내부적으론 매우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 큰 간극을 드러내고 있어 순항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위기 대처 방안을 비롯해 감세, 연금 개혁, 대러시아 제재 등 굵직한 이슈들에 대해 멜로니, 살비니, 베를루스코니의 견해가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특히 살비니,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에서 대표적인 친푸틴, 친러시아 인사라서 대러시아 제재를 두고 내부 분열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한편 총리를 지낸 엔리코 레타 민주당(PD) 대표는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야당의 역할을 새로운 세대에게 맡기겠다며 다음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이탈리아와 유럽에 슬픈 날"이라며 "민주당은 이탈리아가 유럽의 중심에서 사라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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