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원천은 고객…디자인으로 가치·경험 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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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0-02 09:00  

"영감의 원천은 고객…디자인으로 가치·경험 전해야"

"영감의 원천은 고객…디자인으로 가치·경험 전해야"

오브제컬렉션 디자인 총괄 LG전자 정욱준 H&A디자인연구소장

"철저한 고객 중심이 성공 비결…색상 개발에도 심혈"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공간에 스며드는 은은한 색감의 인테리어 가전.

요즘 생활가전을 생각할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LG 오브제(Objet)와 오브제컬렉션(Objet Collection)의 디자인을 총괄 지휘하는 H&A디자인연구소장 정욱준 상무(52)를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서초R&D 캠퍼스에서 만났다.

1970년생인 정 소장은 1998년 LG전자 디자인연구소에 입사했으며, 2019년부터 H&A디자인연구소장을 맡아오고 있다.

그를 설명할 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레퍼런스는 '오브제'다.

LG전자는 2018년 LG 오브제를 출시하며 가전 시장의 역사에 하나의 빗금을 그었다.

단순히 가전을 넘어, 가전과 가구를 결합해 공간의 품격을 완성하는 신개념 가전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어 2020년 출시한 LG 오브제컬렉션은 LG 오브제가 제시한 디자인 철학을 확장·계승한, 진일보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지난해 LG전자가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전세계 1위 생활가전 기업에 오른 데는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도 한몫을 했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이처럼 오브제컬렉션이 소비자를 사로잡는 비결로는 우선 색상을 꼽을 수 있다.

정 소장은 "우리가 어떤 제품을 볼 때 가장 먼저 인지하는 요소가 형태가 아닌 색상"이라며 "세계적 색채 연구기관인 팬톤 컬러연구소와 다년간 소통하며 가전제품에 적합한 컬러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치열한 고민을 담은 색상을 제품에 반영하고 있고, 또 LG전자 가전은 철저하게 고객 중심의 사고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정 소장은 "제품이 제품 자체로서 더 중요한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인테리어와 벽, 가구, 소품과 차분하게 매칭이 되는 소재와 컬러를 고객이 요구하고 있다"며 "경영 센터뿐 아니라 여러 조직에서 고객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디자인의 영감을 주는 원천이 바로 고객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트윈 워시'가 나온 배경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트윈 워시는 드럼 세탁기 하단에 별도의 미니 세탁기를 결합해 만든 세탁기로 분리 세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집사람이 빨래를 할 때 보니 제 빨래랑 아이 빨래를 같이하고 싶지 않아 하더라고요. (웃음) 그런 행동을 보면서 '왜 그럴까' 의문이 들었고, 분리 세탁이 솔루션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정 소장은 "그런 현상이나 상황이 디자인의 영감이 되고, 조형이나 형태, 사용성으로 연결되는 이미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처한 어떤 상황이 새로운 디자인의 영감이 되는 것이다.

디자인이 삶을 바꾸는 또 다른 사례로는 일체형 디자인의 세탁건조기 '워시타워'를 꼽았다.



워시타워는 세탁기와 건조기의 조작부를 하나로 합쳐 제품 가운데 배치해 상단의 건조기를 조작하기 위해 손을 멀리 뻗거나 리모컨을 써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줌으로써 큰 호응을 얻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쌓아 공간의 효율성은 높이고, 조작부를 가운데 달아 고객의 편의성은 높인 것이다.

이처럼 그에게 디자인이란 어떤 제품의 기능에 따라 결정되는 부수적 요소가 아닌, 고객 중심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담은 핵심 요소였다.

정 소장은 "그동안 어떤 기술이 있으면 그 기술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하고,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기능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인 제품 개발 과정이었다"며 "이제는 그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에 먼저 집중해서 어떤 현상을 발견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보편적 기술이 필요한지 맞춤형 기술이 필요한지 결정을 해야 한다"며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나 기술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 고객을 위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 세분화하고, 다양해짐에 따라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제품이 부상하고 있다고 오늘의 가전 트렌드를 설명했다.

최근에 출시된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MoodUp)도 철저하게 고객을 중심에 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초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에서 처음 공개한 제품으로, 스마트홈 앱 'LG 씽큐'를 통해 냉장고 색상과 실내 분위기를 언제든 바꿀 수 있는 '무드업' 기능을 적용해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정 소장은 "무드업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서 나온 제품"이라며 "인테리어를 바꿔 SNS에 올리는 주부, 자기 라이프 스타일에 과감히 투자하는 젊은 세대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들의 요구를 제품에 녹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객이 자신의 공간을 계속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런 요구를 고객 관점에서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를 담은 것이 무드업"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소장은 "고객을 가장 우선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LG전자 디자인의 지향점"이라며 "새로운 고객 경험을 어떻게 찾을까 고민하고, 세상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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