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뛰자 9월 은행 정기예금 32.5조원↑…역대 최대폭

입력 2022-10-13 12:00   수정 2022-10-13 15:47

금리 뛰자 9월 은행 정기예금 32.5조원↑…역대 최대폭
가계대출은 1.2조원↓ 9월 기준 첫 감소…신용대출 2.1조원 급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1.3조원 줄어
은행 기업대출 9.4조원 증가…9월 기준 최대폭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오주현 기자 = 기준금리 연속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예금(수신)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에 33조원 가까운 시중 자금이 몰려들었다.
반대로 가계대출의 경우 대출 금리 상승의 부담으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신용대출이 2조원 이상 크게 줄었다.



한은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천245조4천억원으로 8월 말보다 36조4천억원 늘었다.
특히 정기예금이 32조5천억원이나 급증했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3조3천억원이 빠져나갔다. 자금이 정기예금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영웅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정기예금 증가 배경에 대해 "수신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와 기업 자금의 유입, 규제 비율(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높이기 위한 은행권 자금 유치 노력 등이 겹쳐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9월 한 달간 12조4천억원 감소했다.
분기 말 국고 여유자금 유출 등의 영향으로 머니마켓펀드(MMF)가 10조9천억원 급감했고 채권형펀드도 3조1천억원 줄었다. 기타펀드에는 4조9천억원이 유입됐다.
수신이 아닌 여신(대출) 상황을 보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59조5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2천억원 줄었다. 9월에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역대 처음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작년 12월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지난 4월(1조2천억원), 5월(4천억원), 6월(2천억원) 연속 증가한 뒤 7월(-3천억원), 8월(3천억원), 9월(-1조2천억원)까지 3개월째 늘고 줄기를 반복하고 있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93조5억원)이 한 달 사이 9천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6천억원은 전세자금 대출이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64조7천억원)의 경우 2조1천억원 또 줄었다. 9월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 폭이고,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째 내리막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도 지난달 1조3천억원 뒷걸음쳤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폭(2조 원)이 8월(2조7천억원)보다 줄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3조3천억원이나 급감했다.
업권별로는 가계대출이 은행권에서 1조2천억원, 제2금융권에서 1천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상승,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감소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예금은행의 기업 대출은 9개월째 늘었다.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천155조5천억원으로 한 달 새 9조4천억원 불었다. 증가 폭은 9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컸다.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1조8천억원을 포함해 4조7천억원 늘었고, 대기업 대출도 4조7천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증가액도 9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황 차장은 "중소기업 대출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과 운전자금 수요로, 대기업 대출은 회사채 시장 위축의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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