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전기차 대기 1.5배 이상 길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완성차 생산이 정상화하고 있지만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신차 출고 지연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가 이번 달 국산차의 출고 시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기아[000270]의 신차 인도 기간은 짧게는 3∼4주, 길게는 30개월로 집계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모델별 대기 기간은 다소 변화가 있었지만, 평균 출고 기간은 달라진 게 없는 셈이다.
계약 후 인도까지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되는 차량은 제네시스 GV80 가솔린 2.5T 모델(30개월)이었다. 반면 기아 모하비는 전 사양 대기기간이 3∼4주에 불과했다.
특히 제네시스 SUV는 전 모델이 최소 1년 이상을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었다.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BEV)도 높은 인기 탓에 다른 차종보다 대기기간이 1.5배 이상 길었다.
현대차[005380]의 대표 세단 아반떼와 쏘나타의 1.6 가솔린 모델은 인도 기간이 각각 10개월, 4개월이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각각 24개월로, 7개월로 길어졌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각각 10개월과 24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었는데 기존 가솔린모델보다 2배 이상 긴 대기기간이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도 계약 후 차를 받을 때까지 각각 12개월, 18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기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대표 세단 K5와 K8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기기간은 각각 12개월, 10개월로 가솔린 모델보다 2∼4개월, 6∼8개월 길었다.
인기 SUV 스포티지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도 인도받기까지 각각 16개월과 18개월이 소요됐다. 이는 가솔린·디젤 모델보다 2∼8개월 긴 대기기간이다.
전용 전기차인 EV6도 14개월을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서서히 완화하고 있지만, 그동안 밀린 수요가 해소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수급난 여파는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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