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우디 냉기류 속 "시진핑, 8일부터 이틀간 사우디 방문"(종합)

입력 2022-12-06 12:34   수정 2022-12-06 14:11

미-사우디 냉기류 속 "시진핑, 8일부터 이틀간 사우디 방문"(종합)
중동에 손짓하는 習…"中, 미-사우디 관계 악화 틈타 영향력 확대 시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랍권 외교 소식통과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틀 일정으로 사우디를 찾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아랍권 외교 소식통은 중국-아랍 정상회의에 아랍 14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아랍-중국 관계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교가에선 이미 몇달 전부터 시 주석이 미국의 중동 내 최대 우방국인 사우디를 방문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지만, 사우디와 중국 정부는 아직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주 회담 취재 신청서를 배부했으나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CNN은 사우디 정부가 시 주석의 방문이나 회담 계획 등과 관련한 정보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했다고 지적해 왔다.
CNN은 80년 가까이 미국과 동맹 관계였던 아랍의 맹주 사우디가 중동 내 경쟁국인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의 위협에 시달렸지만 미국의 역내 영향력은 줄어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석유 감산 문제 등으로 양측이 노골적인 갈등의 골을 노출해 왔다.


사우디는 서방과 달리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를 방문해 석유 증산을 요청했을 때도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10월 초에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 억제에 비상이 걸린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대규모 감산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대폭의 감산이어서 미국은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사우디는 순전히 경제논리에 따른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것도 OPEC+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이유를 대고 있다.
미국 정부 일각에선 사우디가 노골적으로 '에너지 무기화'를 시도하는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통상 분쟁과 대만 문제 등으로 미국과 관계가 악화한 중국은 최근 사우디와 장관급 회담을 잇달아 개최하며 협력을 강화하는 등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중국이 최근 미국이 사우디와 소원해진 틈을 노려 사우디를 적극 공략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과 사우디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서방과 다른 시각을 보여 왔다고 CNN은 강조했다.
중국은 사우디뿐 아니라 중동의 다른 미국 동맹국들이 미국이 적극적인 안보 보장을 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쌓아갈 때 이들 나라 군주들과 유대를 강화해 왔다.
중국의 대(對)중동 행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은 그간 중동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태평양 도서국들에 대해서도 경제 지원을 내세우며 영향력을 넓혀 왔는데, 최근 미국은 이를 경계한 듯 고위급을 이들 지역에 순방시키며 중국과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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