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경쟁 격화한 AI, 혁신 이끌까…"성장은 확실"

입력 2023-02-09 14:04  

빅테크 경쟁 격화한 AI, 혁신 이끌까…"성장은 확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인공지능(AI) 챗봇을 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AI가 혁신이 주춤한 빅테크(거대기술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도록 할지 주목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빅테크 일각에서는 AI를 성장의 다음 촉매제로 보고 있지만, AI가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낼지 아니면 이미 장악한 시장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 애플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MS, 아마존의 매출과 이익은 모두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들 5대 빅테크의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는 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구글의 유튜브, 트위터의 전 세계 활성 사용자가 작년에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추산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이익을 늘리기 위해 비용 절감과 감원을 단행했고 주당 순이익을 높이기 위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그러면서 여전히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비용을 쓰면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아마존의 배송 시간은 점차 빨라지고 있고 구글의 검색 엔진은 더 효율적으로 변했다. MS는 작년 4분기 제품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은 새로운 제품이 아니라 기존 제품을 개선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빅테크의 새로운 시도는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메타의 가상현실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는 회사 전체 매출의 2%도 안 되는 22억달러(약 2조8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손실은 137억달러(약 17조3천억원)에 달했다.
알파벳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와 헬스케어 계열사 캘리코는 매출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 손실 60억달러(약 7조5천억원)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확장 계획을 축소하고 있고, 애플의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생산에도 이르지 못했다.
혁신은 주춤했지만 빅테크들은 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과 메타는 전체 디지털 광고비의 48%를 차지했고 MS는 데스크톱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수십 년째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빅테크는 이제 AI에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MS와 제휴한 오픈AI의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자 구글도 이에 대응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 출시를 발표했다.
인간의 언어를 모방해 질문에 답하는 이들 AI는 독립적인 제품으로서보다는 다른 제품을 더 좋게 만드는 기술로 활용될 수 있고, 빅테크는 자금력과 유비쿼터스 플랫폼,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AI의 능력을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위치에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빅테크가 AI를 활용해 계속 커질 것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