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마약조직, TD뱅크 지점서 수천억원 세탁…美당국 수사해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캐나다에 본사를 둔 대형 은행인 TD뱅크가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위반한 의혹과 관련해 미 규제당국으로부터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합의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미 수사당국은 중국 마약 범죄조직이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마약판매 자금을 TD뱅크의 뉴욕·뉴저지 지점을 통해 세탁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 범죄조직이 은행 직원에게 뒷돈을 준 정황도 파악했다.
TD뱅크 미국법인은 자금세탁 방지 의무 수행과 관련해 위법 행위가 있었음을 인정하기로 가닥을 잡고 미 사법당국 및 규제당국과 형사 합의 협상을 벌여왔다고 WSJ은 전했다.
형사 합의 조건에는 30억 달러 규모의 벌금과 더불어 TD뱅크의 거래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WJS에 미 재무부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가 4년간 밀착 모니터링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TD뱅크의 바라트 마스라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낸 성명에서 "미국에서 발생한 자금세탁 방지 프로그램 결함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은행이 자금세탁 방지 프로그램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TD뱅크그룹은 캐나다 토론토에 본거지를 둔 대형 금융그룹이다.
TD뱅크 미국법인은 최근 10여년 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 내 영업망을 크게 늘리며 미국 내 10위권 은행으로 성장해왔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