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으로부터 거센 외교·군사적 압박을 받는 대만이 러시아와 힘겨운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에 대표사무소 설립 의지를 밝혔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즈중 대만 외교부 정무차장(차관)은 지난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 미래에 우크라이나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차장은 대만의 목표가 최대한 더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유럽 국가 가운데 바티칸하고만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우 차장은 우크라이나가 대만과 관계에 매우 신중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중국을 화나게 하면 중국-러시아의 긴밀한 협력으로 이어져 군사적 압박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관련해 우 차장은 "지나치게 민감한 부분"이라며 대만이 안보 장비 등 제공은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대신,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인접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의약품을 보내는 등 인도적 지원을 해왔다.
대만 정부와 대만인들은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 미콜라이우,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대도시들에 발전기를 지원하는 모금 캠페인을 벌여 여러 차례 발전기를 보내기도 했다.
또 튀르키예 주재 대만 대표부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고아 및 난민 어린이들을 위해 교실을 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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