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매물 풀린 석달간 경기도 집 산 서울시민 1만1천명

입력 2026-05-25 06:53  

다주택자 매물 풀린 석달간 경기도 집 산 서울시민 1만1천명
서울 접근성·정주환경 좋은 '가성비' 지역…고양·광명·남양주 등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조치 종료를 앞두고 3개월간 1만명이 넘는 서울시민이 경기지역 주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과 유예조치 종료 전 다주택자들이 서울 외곽이나 경기지역에 보유한 주택을 먼저 매물로 내놓자 경기지역 중에서도 정주 환경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4월 경기도 소재 집합건물 매수자 중 서울에 주소지를 둔 이들은 1만1천614명으로 직전 3개월(1만7천82명)보다 832명 많았다.
월별로는 2월 3천815명, 3월 3천951명, 4월 3천848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주요 지역의 진출입 관문에 해당하거나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면서 정주 환경, 가격대 등 측면에서 유리한 지역에서 직전 3개월 대비 매수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서울 서북부와 인접한 고양시(619명→739명), 서울 서남권에 붙은 광명시(48명→698명)를 비롯해 서울 동북권 인접지역인 구리시(399명→605명)와 남양주시(667명→877명) 등에서 매수가 활발했다.
안양시 동안구(509명→537명), 용인시 수지구(398명→468명), 용인시 기흥구(232명→320명), 화성시 동탄구(190명→289명) 등도 서울 거주자들의 매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시(462명→426명), 하남시(956명→852명) 등도 직전 3개월 대비로는 매수자 수가 줄었으나 지역별로 비교하면 매수 인원이 많은 편이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이들 지역은 경기도에서 인기 지역이면서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대부분 매물이 늘어난 곳"이라며 "매수자들이 집을 구입하는 시점에 정주 환경과 입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던 중 마침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나타나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 2월2일 2천829건이었던 용인시 수지구의 매매 물건은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해 3월21일 4천473건까지 늘며 한동안 4천건대를 유지했다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5월9일)를 앞둔 이달 들어 3천건대로 감소했다.
이들 지역의 장점은 구축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등과 비교해 신축이 풍부하면서 가격대는 낮아 '가성비'가 높다는 점이다. 일례로 2022년 말 준공된 고양시 덕양구 덕은지구 DMC한강자이더헤리티지 전용 84㎡(3층)의 경우 지난달 29일 거래가격이 11억3천만원으로 서울 주요지역 국평 대비 크게 낮은 편이다.
서울 전셋값의 가파른 상승세도 인접 경기권으로 이주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중랑구의 경우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서 확인되는 전용 84㎡ 전세는 4억∼5억원대인데, 인접한 경기 구리시에서는 지난달 30일 59㎡ 매물이 5억4천600만원에 거래됐다. 지역을 옮기면서 평형 다운사이징을 통해 임차에서 자가 보유로 전환을 고려해볼 만한 조건이라는 뜻이다.
남혁우 연구원은 "서울 외곽지역에 전세로 거주하던 사람이 해당 전세가격으로 계속 살기 어려워지면 보증금에 자금을 조금 더 얹어 평형이 조금 작은 경기도의 신축 등으로 옮길 수 있다"며 "임차인 신분에서 상품성이 더 좋은 인접 지역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갈아타는 것"이라고 말했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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