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 2년 정도 약세…비중 축소 필요

입력 2013-07-28 15:10  

미국 벤 버냉키 중앙은행(Fed) 의장이 한 달 전 양적완화를 축소하거나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후 글로벌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큰 장세가 연출됐다.

버냉키 의장 발언 이전에 연 2.1~2.2% 수준이던 미국채 10년물이 발언 직후 연 2.61%까지 치솟을 정도였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미국은 그동안 양적완화를 목적으로 국채를 매입하면서 장기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중단 로드맵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회복 중인 미국 경기와 고용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늦어도 연말부터는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자연스럽게 미국 실질금리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다.

올해 5월까지 마이너스였던 미국 실질금리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현재 연 0.5~0.6%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 경기가 정상화하면서 실질금리도 과거 평균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다. 지난 50년간 미국 실질금리 평균은 연 2.5% 수준이었으며 향후 궁극적으로 이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본다.

여기서 문제는 금리 상승의 속도다. 현재 시장은 미국의 통화 조절로 완만한 금리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회복과 양적완화 중단에 따라 시장 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2년 안에 과거 평균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금리의 오름세는 세계 각국 금리의 전반적인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년간 선진국 국채는 비슷한 금리 수준을 유지했고 보통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들의 금리 움직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미 국채이며 이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확률이 높다. 단지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더 길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선진국의 경우 금리 상승이 상대적으로 6~7개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채권 시장도 앞으로 2년가량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자산에서 채권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일드 채권은 다른 채권에 비해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높고 미국 경기 개선에 따른 부도율 하락으로 긍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기대되지만 예전보다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많은 신흥국가 채권들의 경우 지난 4년간 미 국채와 수익률 차이는 있었지만 금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 기간 중 미국과 다른 금리 방향성을 보인 나라는 중국 인도 브라질 정도였다.

결론적으로 중장기적으로 예상되는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은 선진국과 신흥국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글로벌 채권 시장의 약세를 가져올 것이다.

강남스타PB센터 이재영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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