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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승훈의 음악소신 "아티스트란 말은 넣어둬"

입력 2013-11-04 15:16  


[양자영 기자] 23년차 가수 신승훈에게 애증의 터 ‘가요계’란 무엇일까.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4년 만에 신보 ‘그레이트 웨이브’를 발매하고 팬들 곁에 돌아왔다. 앨범 발매와 동시에 음반매장을 향하는 오랜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초도물량 2만장이 매진돼 긴급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하지만 광고, 음악방송 등 대중매체에 얼굴을 자주 비치지 않아서일까? 나름의 소신과 원칙에 따른 일이었다곤 하지만 반응이 예전같지 않다. 1991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한 이후 통산 앨범 판매량 1500만 장을 기록하고 6장의 앨범을 연이어 100만장 이상 팔아치운 ‘최다 연속 밀리언셀러’ 신승훈은 어느샌가 너무 먼 기억 속에 남아있을 뿐이다.

2008년 ‘라디오 웨이브’ 2009년 ‘러브 어클락’을 차례로 발표하면서 단 한차례의 홍보 활동도 하지 않은 채 음악적 실험에 매진했던 신승훈 역시 주요 음원차트 순위 위주로 성적표를 부여받는 가요계가 아직은 낯설다. 그러나 여전히 2시간짜리 앨범에 담긴 서사를, 결과보다는 제작 과정에서 의미를 찾는 신승훈에게 ‘틀렸다’고 말할 사람이 있을까.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와 만난 신승훈은 음원시장 정착 이후 처음으로 앨범을 발매하며 겪은 ‘낯선 기분’에 대해 가감없이 털어놨다. 여기에는 비판도, 가요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담겨 있었다.

◆ "2년 동안 음악 끊은 이유는…"

이번 앨범은 2008년 ‘라디오 웨이브’ 2009년 ‘러브 어클락’에 이은 3부작 프로젝트 앨범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하지만 1년 간격으로 나왔던 전작과 달리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는 장장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어느날 갑자기 음악에 염증을 느낀 후 2년이나 음악을 내팽개쳤기 때문이다. 

“2년 동안 음악을 아예 안 들었어요. 사이트도 CD도 다 끊고 ‘인간극장’ 같은 다큐멘터리만 봤어요. 음악을 하다 보니 얼굴이 알려지고 그러다 연예인이 됐는데 그 위치가 굉장히 어색할 때가 있더라고요. 가끔 화려한 옷을 보면 ‘이건 너무 연예인같지 않아요?’ 할 때가 있는데, 자꾸 스스로를 분리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백수의 끝을 달리던 생활을 접은 건 지금으로부터  약 10개월 전. 불현듯 ‘이제 그만하자’는 생각과 함께 사무실 출근부터 새벽 5시까지 음악사이트에 공개된 모든 팝송과 가요를 듣기 시작했다.

“다들 제가 미친 줄 알았을 거예요. 팝송의 계보를 다시 달달 욀 정도였으니까요. 술한잔 하면서 음악 많이 아는 애들이랑 테스트를 해 봐요. 그러면 다들 이걸 어떻게 아냐며 크게 놀라더라고요. 힙합까지 줄줄 꿰니 라이머도 인정했고요. 내가 다시 공부하는 게 맞는 거구나 싶었죠. 그러면서 다시 음악 활동을 위한 워밍업을 했고, 지금은 자신감을 다 찾았어요”

신승훈은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에 염증을 느끼던 그 시절, Mnet ‘보이스코리아’ 심사위원을 맡아 코치로 활동했다. 음악이 가장 싫었던 때 음악을 가장 원하는 이들과 마주한 것이다. 이 기회를 통해 신승훈은 후배양성이라는 선배로서 명분을 생각하게 됐다.

“박진영 씨가 가끔 심사 보면서 이상한 표정으로 노래를 따라부르잖아요.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그때만큼은 자기 표정이 그런줄도 모르고 부르는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러면서 후배양성도 생각하게 됐고요. 지금 회사에 연습실을 만들어서 연습생을 직접 티칭하고 있는데 이 친구들은 남들 5년 배울거 6개월 안에 끝낼거예요. 이미 1년 배울거 한달만에 다 마스터 해놨거든요. 내년 쯤엔 프로듀싱으로 앨범에 참여해서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그 친구들에게 제 곡을 주고 싶어요”


◆ "비슷비슷한 보컬, 트레이닝 시스템이 문제"

후배 양성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하던 중 신승훈은 우리나라 매니지먼트의 티칭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함께 지적했다. 가수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의 시스템 안에 연습생을 가두어 키우는 방식이 개성 있는 보컬리스트의 탄생을 막는다는 주장이다.

“다들 같은 방향으로 양성을 하려고 하는데,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 안에 아이들을 집어넣으면 개성이 없어져요. 저도 그랬지만 김건모 박미경 이승철 성시경 등 노래 좀 한다 하는 가수들은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그 시스템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흐름 때문인지 요즘 모창할만한 가수가 없어진 것 같아요. 다들 목소리가 똑같은데 누굴 따라하나요. 그나마 독특한 장기하, 바비킴, 정엽은 기억을 하지만 나머지는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목소리가 기억나지는 않아요”

또 그는 아이돌 위주로 편향된 가요계에 대해 “한쪽으로 치우치는 걸 보면서 ‘왜 그럴까’ 했는데, 이건 말이 안 되더라. 그럼 내가 하든지. 난 이쪽으로 흘러가는 가요계를 저쪽으로 잡아줄만한 위치가 되면서도 안하고 있는데 말이다”라며 스스로를 가볍게 자책하기도 했다. 

◆ "아티스트란 말은 넣어둬"

신승훈은 여전히 롤모델 조용필에 대한 강한 로망과 존경을 갖고 있었다. 인터뷰 자리에서도 그 애정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40대 넘으면 어디 가서 1등 하기 힘들다고 말해왔는데 조용필 형님을 보면서 ‘헉’ 했어요. 비움의 미학을 정확히 보여주신거죠. ‘바운스’를 보면 딱 여섯 개의 악기가 사용됐는데 잘 들어보면 그 각각의 소리가 다 들리거든요. 가수가 연기자들처럼 선후배간에 직접적인 충고나 조언을 해주기 어렵지만 조용필 형님의 음악을 들으면서 다들 말하지 않아도 알아듣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제 음악이 후배들에게 자극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도 느끼고요”

신승훈은 10년 만에 컴백해 음원-음반에서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의 강세를 보인 조용필, 주경기장 콘서트를 하는 이문세를 보고 용기를 얻은 것처럼 자신 역시 중견 가수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을 ‘할 일’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포함한 중견 가수들이 용기를 얻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기란 현 가요계에서 매우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돌이 K팝의 전부인 양 그 존재감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신승훈은 이 문제를 지적하며 “중견가수들이 요즘 굉장히 의기소침해져 있는데, 사실 그건 침체된게 아니라 아이돌이 너무 뜬 것”이라며 “일본처럼 아이돌, 가수, 아티스트, 뮤지션 음악이 다 나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탁드릴 게 있는데요, 5년차 가수들한테 아티스트라는 얘기는 쓰지 말아주세요. 저도 아직까지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중인데 5년, 10년도 안 된 가수한테 아티스트라고 소개하면 ‘뭐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음악 열심히 하고 재능있는 분들은 뮤지션으로, 그냥 노래 부르는 게 좋은 친구들은 가수로 해주시고 故 백남준 선생님과 견줄 수 있는 가수가 있다면 아티스트라고 해주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에서 아티스트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분은 조용필 선배님밖에 안 계세요”

그렇다면 신승훈은 음반과 음악순위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축소된 요즘 가요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롱런’을 공략하려 할까.

“공연이죠. 그건 계속 해왔던 거니까요. 솔직히 가수의 마지막 꿈은 공연으로 가야 해요. 팬들과 함께 2~3시간동안 자신의 음악으로 생각을 다 얘기하고, 이런 라이브형 가수가 돼야 하죠. 앞에 계셨던 조용필 이문세 이승철 선배님이 다 검증하고 있잖아요. 팬들만 보는 거라 아무래도 잊혀지는 느낌은 있겠지만요” (사진제공: 도로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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