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탈세 방지·주식투자까지…'빅데이터' 활용 무궁무진

입력 2014-09-14 21:25   수정 2014-09-15 03:40

창간 50주년 글로벌 인재포럼

美 국세청, 탈세방지시스템 구축
옵투스투자자문, 주식데이터 분석



[ 박병종 기자 ] 2010년 미국 국세청(IRS)에 비상이 걸렸다. 2년 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에서 탈세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IRS는 이듬해 빅데이터 기반의 ‘통합형 탈세 및 금융 사기 방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이상 징후를 미리 찾아내는 사기 방지 솔루션으로, 예측 모델링을 통해 납세자의 과거 행동 정보를 분석한 다음 사기 패턴과 유사한 행동을 검출한다.

그 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범죄자와 관련된 계좌, 전화번호, 납세자 간 연관관계 등을 분석해 고의 세금 체납자를 찾아냈다. 덕분에 IRS는 연간 3450억달러에 이르는 세금 누락을 막아낼 수 있었다.


빅데이터는 이미지나 동영상, 행동패턴, 위치정보 등 기존의 분석·관리 시스템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정보 집합이다. 최근 SNS와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데이터량이 폭증한 데다 데이터 처리 기술이 발달하면서 빅데이터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이용한 마케팅이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여행상품 개발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빅데이터 선두 업체 SAS의 예측 분석 모델을 도입해 분석했더니 익스피디아를 이용하는 고객 중 상당수가 관광객보다는 시간적, 장소적 제약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즈니스 출장 여행객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익스피디아는 출장 여행객을 세분화하고, 이들을 위한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 등 전용 상품과 프로모션 기법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었다. 세계 118개국에 3만1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맥도날드도 각국 문화와 입맛에 맞는 레스토랑 디자인 및 메뉴 개발에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고 있다.

빅데이터의 위력은 금융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국민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카드 상품을 내놓을 뿐 아니라 카드 부정 사용을 적발하기도 한다. 빅데이터를 주식투자에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국내 옵투스투자자문은 주식시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을 보유한 투자자문사다. 2001년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옵투스는 2009년부터 실제 자금을 운용하기 시작해 현재 총 수탁 규모가 900억원대다. 이 회사의 펀드 중 하나인 ‘마이에셋옵티마사모1호(주식)’는 연초부터 7월 말까지 10%가 넘는 수익을 내기도 했다.

빅데이터는 공공 분야에도 널리 도입되고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13년 빅데이터 기반의 재난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 재난 징조로 분류되는 키워드의 빈도를 분석해 언제, 어느 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할지를 예측한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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