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홍콩펀드 '백조'로 부활하는데…속 쓰린 중국 본토 펀드 투자자들

입력 2016-08-15 20:04  

중국펀드 올들어 평균 16% 손실

홍콩펀드는 '환율 효과'로 일부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



[ 안상미 기자 ] 중국 본토 펀드에 못 미치는 수익률 탓에 ‘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홍콩펀드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2월12일 7505.37까지 추락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가 9700선까지 회복된 결과다. 홍콩H지수에 포함된 종목은 중국 본토 기업이며 상하이증시에서도 거래된다. 본토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10~20%가량 비싼 게 보통이지만 최근 들어 가격 차이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5개 중국 본토 펀드는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평균 15.98%의 손실을 냈다. 해외주식형펀드 중 최하위다. 수익률 최상위권에 포진한 삼성자산운용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2.76%), 한화자산운용 ‘한화중국본토’(-9.01%) 등도 3~10%가량 손실을 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이 고꾸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상하이악襤梔測?3100선 근처를 횡보하고 있다. 단기 저점인 지난 2월보다는 200포인트 이상 지수가 올라왔지만 3500선을 유지한 지난해 말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지연된 탓이다. 하반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기간 92개 홍콩H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0%로 나타났다. 본토 펀드와의 수익률 격차가 13%포인트 이상이다. 일부 펀드는 지난 2월 폭락 사태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홍콩 증시가 반등한 것은 환율 덕분이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홍콩에 상장된 상품의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홍콩은 페그제를 통해 홍콩달러 가치를 미국 달러에 연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 증시의 전성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본토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외국인 쿼터가 거의 소진됐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에 투자하려면 홍콩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선강퉁 시행 이후엔 중국 본토 자금이 대거 홍콩으로 밀려 나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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