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줄서기도 럭키박스도 없다"…조용한 '아이폰8' 개통 행사

입력 2017-11-03 10:33   수정 2017-11-03 13:25

이통사 3사 중 KT만 줄서기 이벤트…사전 예약고객도 못채워
선물도 대폭 줄어…"아이폰8 시장반응 감안"




아이폰8 개통 행사가 열린 3일 오전 7시40분께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광장.

행사 시작이 20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KT가 초청한 아이폰8 사전 예약고객 100명도 다 차지 못했다. 개통 행사가 시작된 오전 8시 마지막 대기자는 49번 이었다. 절반도 못채운 셈이었다.

줄 끝부분에 서있던 32번째 예약고객 방아람씨(25·여)는 "아이폰을 처음 쓰는 것이라, 아이폰X(텐)을 선택하지 않고 앞선 시리즈와 디자인이 비슷한 아이폰8을 예약했다"며 "기존에는 갤럭시S6를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줄서기 행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한 개통행사도 없었다. 지난해 아이폰7 개통행사 당시 아이돌그룹인 우주소녀와 소녀시대 태연이 등장하면서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KT 임원이 1호 개통자인 이규민씨(27)를 맞아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와 다르게 아예 줄서기 행사를 없애고 선정한 고객만 초청해 당일 개통 행사를 열었다. SK텔레콤은 올해 40명만 고객을 초청했다. 지난해 150여명을 초청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행사 규모가 줄어든 만큼 아이폰 개통행사에서 주던 럭키박스와 같은 경품 규모도 줄였다. KT는 아이폰8 선착순 1호 가입자에게 7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데이터선택 76.8) 1년 지원과 애플워치3등 15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한다. 앞서 아이폰7 행사 당시에는 1호 개통자에게 아이패드를 포함해 23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했다.

SK텔레콤도 지난해에는 150여명을 초청해 1호 개통자에게 200만원 상당 여행 상품권을 증정했지만, 올해는 추첨으로 21명을 선정해 1등에게 150만원 상당의 맥북 에어(256GB)의 경품을 선물한다.

아이폰8에 대한 저조한 관심이 이러한 현장 분위기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이폰8이 디자인 측면에서 전작과 다를 바가 없어 이목을 끌지 못한 데다,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팽창) 현상에 대한 우려까지 겹쳤다. 실제 업계는 지난 27일 시작한 아이폰8 예약판매 실적에 대해 아이폰7의 60~70%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이폰8은 판매 부진은 국내 뿐만 아니라 1차 출시국인 미국과 일본·중국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로컬리틱스 조사를 보면 아이폰8의 출시 첫 달 판매량이 1890만대에 그쳤다. 아이폰7의 첫 달 판매량 3500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에 대한 반응이 예년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애플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수요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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