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프랑스 문학거장들이 주고받은 영혼의 대화

입력 2017-11-23 19:13   수정 2017-11-24 07:03

알베르 카뮈와 르네 샤르의 편지


[ 심성미 기자 ] 편지는 사적인 기록물이다.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쓴 글에는 말로 전하기 힘든 무거운 진심이 담겨 있다. 프랑스 문학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거장 두 명이 주고받은 편지를 읽는 기분은 어떨까. 《알베르 카뮈와 르네 샤르의 편지》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알베르 카뮈(1913~1960)와 프랑스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 르네 샤르(1907~1988)가 13년간 주고받은 184통의 편지를 엮은 책이다. 카뮈에 비해 샤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낮지만 카뮈에게 문학적으로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2007년 출간됐으나 한국에는 처음 번역·출간됐다.

1946년부터 1959년까지 주고받은 그들의 편지 속에는 집필 중이던 작품, 당시의 시대 상황, 가족에 대한 마음과 삶의 고민 등이 가감없이 녹아 있다. 작품에서는 만날 수 없는 작가들의 민낯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다.

남들에게 쉽사리 할 수 없는 부탁을 하고, 서로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표현하는 데도 거침없다. 카뮈는 샤르의 시를 통해 ‘시’를 알게 됐다고 고백한다. “르네,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 내 안에 깃든 빈자리가, 공허가 오직 당신의 글을 읽을 때 채워집니다.”

샤르는 카뮈의 철학과 문학 활동을 지지해줬다. “당신은 대단한 책을 쓰셨습니다. 아이들은 다시 자랄 수 있을 테고, 공상은 숨 쉴 수 있을 겁니다. ‘용서받은 자들’은 다시 무정해질 겁니다. 우리 시대엔 당신이 꼭 필요합니다. 애정 어린 존경을 전합니다.” (백선희 옮김, 마음의숲, 288쪽, 1만6000원)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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